이미지 전도로서의 간판
이미지 전도로서의 간판
  • 민돈원
  • 승인 2016.10.22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춘선 대로변의 상천교회 이정표
지난주 15일 설악산 망경대를 46년만에 개방했다고 한다. 46일간 개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단풍 절경(絶景)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하루만에 6만여명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차량 정체는 물론 등산로를 걷는 길이 2-3시간 이상 정체되었다고 한다.

좋다는 소문만 나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찾아든다. 음식점의 맛깔스런 소문이 나도 그렇다. 명품이라는 브랜드가 광고를 통해 알려진 후에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촉진 시킨다. 세간에 이름이 알려진 인기 스타들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런데 교회도 최근에는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지 않다. 옛날보다는 최근 들어서 교회 선택의 폭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교통발달, 마이카 시대,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한 명성 있는 교회에 끌림, 더 나은 분위기 선택, 필요충족, 부담감 없는 교회 선정 등을 위해 얼마든지 쉽게 이동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에 생존경쟁으로서의 교회가 아닌 주님이 원하시는 몸된 교회로서의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고민되어야 할 과제이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지난주 2박 3일간 감리회 정회원 연수 교육을 다녀왔다.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받아 본 교육이었다. 6명의 강사를 분류해 보았더니 담임목사 세분,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 세분(교목 포함)이었다. 강사로 오신 여섯 분 중에서 현재 교회와 앞으로 교회를 희망적으로 내다보는 분들은 단 한분에 불과했고 나머지 다섯 분은 어둡다고 보았다. 강사 모두 나름대로 그 방면에서 특색있고 전문적인 소양을 가진 분들이었다. 하지만 모든 교회가 그런 것만은 아니리라는 데 있어서 또 다르게 모두는 동의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이에 역으로 다시 교회가 희망을 주는 시대를 만들어 보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주님이 힘주시는 한 내 삶의 자리에서 위에서 말한 일련의 노력들 중에서 외부로 알리는 일과 내실을 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이미지 전도이다. 일단 교회는 찾아오기 위해 이름난 명소나 음식점처럼 교회주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전혀 모르는 교회를 찾을 일 없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교회는 그나마 생각이 날 때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것이 교회 이미지이다.

교회 주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생각한 것은 교회 이정표 간판 작업의 필요성이었다. 교회 역사가 112년인데도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변 어느 곳에도 이정표 한곳이 없었다. 몇 달 전 게시판에 지주간판 헌물 하실 분은 자발적으로 기록하도록 제시한 결과 한 집사님이 헌금을 하셨다.

차를 타고 가면서 대로변에서 교회가 보이지 않기에 위치를 알리는 것이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교회는 접근성이 용이해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지울 수 없는 내 생각이다. 그러기에 당초 1-2개소만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3개소로 늘려 지주간판이 세워졌다. 그리고 추가로 한 곳에 더 교회이정표를 세우려고 한다.

비록 교회가 백화점과 같은 최고 교통요지는 아니고, 최신식 번듯하고 웅장한 건물은 아닐지라도 산뜻하고 높이 세워진 지주간판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제공하고 그리고 이 곳을 찾아 온 분들에게 어디서도 채울 수 없는 내실있고 만족감 있는 하늘의 영적 콘텐츠를 보유한 교회라고 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는 경쟁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절대 다수가 이구동성으로 노래하듯 안 된다고 너스레떠는 이 시대에 이런 영적 자산을 가지고 얼마든지 외칠 수 있는 교회라야 진정한 생명력 있는 교회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교회 간판 몇 개 세웠다고 교회가 달라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흔히 말하는 교회가 부흥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이기에 굳이 이런 것도 없는 무명의 교회로 스스로 고립시킬 필요는 없다.

이외에 할 수만 있으면 또 다른 이미지 작업들을 착안해 내고 실행에 옮기는 성도들이 나올 때 우리가 속한 어느 교회이든 그 교회 위상이나 자존감은 서서히 높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