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회개하라(요엘 2장 12-14절)
지금이라도 회개하라(요엘 2장 12-14절)
  • 이관수
  • 승인 2016.09.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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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4주(2016년 9월 25일)

가. 이제라도 돌아와야 산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12절).

요엘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징계하신 뜻이 무엇인지 기억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떠나시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언약 백성으로, 제사장 나라로 설 수 없습니다(욜1:13). 선지자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 것이 분명히 보이는데 백성들은 보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일 뿐입니다(욜1:15).

유다 백성들은 이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와 회개해야만 했습니다. 선지자가 “이제라도 회개하라”고 하는 명령에는 두 가지의 경고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는 징계를 받았다고 포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스스로 살아보려고 방책을 세워도 헛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배교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브니엘에서 천사가 나타나 야곱과 씨름한 적이 있었습니다(창32장). 사람이 천사와 겨루어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밤새 버텼습니다. 그러다 허벅지 관절을 얻어맞고 나서야 포기했습니다. 야곱이 얻어맞았지만 그때라도 고집을 꺾고 바뀌었기에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 옷만 찢어서는 안된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13절).

회개하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그릇된 길을 가다 행여 징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신앙의 길을 포기하거나 인간적인 술책을 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살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뿐입니다(눅15:20).

본문에서 선지자는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께로 돌아올지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회개는 옷도 찢고 마음도 찢는 것입니다. 그런데 옷만 찢고는 회개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옷을 찢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옷은 겉으로 보이는 것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옷을 찢는다는 것은 내가 회개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문제는 내면의 변화 없이 표면적으로만 회개한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금식할 때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6:16). 진정으로 금식하면 얼굴에 자연히 회개한 모습이 보여질 것입니다. 회개 없이 억지로 금식한 티만 드러내려고 하는 것은 외식입니다.

다. 마음을 찢어야 한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13절).

“옷을 찢지 말라”는 말씀은 가식적인 회개로는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회개는 마음을 찢는 고통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은 인간의 내면세계입니다. 이 안에 우리의 생각, 이성, 감정, 의지 등이 담겨 있습니다.

본문에서 “마음을 찢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여기서 ‘찢으라’(카라)는 ‘째다, 떼어내다’는 뜻입니다. 우리 안에 잘못된 이성과 의지 등이 자라면 나중엔 암덩어리가 됩니다. 그런 암덩어리 상태가 치료되기 위해서는 메스로 도려내는 수술이 필요합니다(히4:12). 우리 안에 병들고, 왜곡되고, 건전하지 못한 죄악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큰 죄를 범하였지만 심중에 통회하며 회개하였습니다(시51:17). 진정으로 회개하였기에 하나님이 끝까지 다윗을 사용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회개는 명령입니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악한 생각, 가치관, 관습 등을 떼어내는 일은 누가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고통스럽지만 내가 해야만 합니다.

라. 회개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14절).

본문에서 우리가 돌이키면 하나님도 돌이키시고 반드시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기로 정했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회개하면 마음을 돌이키시는 사랑 많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자녀로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관대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회개하면 하나님도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는 분입니다(욘3:10).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탕자는 종의 믿음으로 돌이켰는데 아버지는 아들의 믿음으로 회복시켜주셨습니다(눅15:22).

아무리 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한다고 해도 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헛된 일입니다(사16:12). ‘복’(베라카)은 ‘무릎을 꿇다’(바라크)에서 온 말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죄를 돌이키고 자복하는 길이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마음을 찢고 회개할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립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돌아와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복을 베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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