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조심하라
꿈에서라도 조심하라
  • 신상균
  • 승인 2016.09.14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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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교회의 시골목사 이야기 2016년 9월 14일 수요일

경찰 시험을 앞두고 있던 청년의 부모가 있었다. 몇 번 시험을 보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시험을 앞두고 용기를 내어 교회에 와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시험을 치루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청년의 엄마는 꿈을 꾸었다. 꿈에 사모님이 나타났다. 꿈속에서 사모님이 가위 바위 보를 하자고 했다. 가위 바위 보를 했더니 청년의 엄마가 이겼다. 사모님이 다시 하자고 했다. 다시 했는데 이번에도 이겼다. 사모님이 다시 하자고 하는데 잠이 깨었다. 그런데 청년의 엄마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순간 마음속에 확신이 생겼다. 이번 시험에 붙었다. 청년의 엄마는 남편과 아들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꿈에 사모님이 나타나서 가위 바위 보 하자고 하셔서 했는데, 내가 이겼어. 이건 반드시 이번 시험에 이겼다는 표시야. 걱정하지 마.”

토요일 제 3여선교회가 교회 청소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한 권사님이 내게 말한다.

“목사님, 목사님이 제 꿈에 나타나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대답했다.

“권사님 무슨 걱정 있으셨나봐요?”

“네, 이번 사과 농사 때문에 너무 걱정이 많아서 머리가 아팠어요. 주일날도 교회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보내셨나봐요. 저 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있죠.”

우리 성도님들은 꿈에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나타나면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다행인 것은 꿈속에서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화를 내지 않고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만약 무섭게 화를 내거나 성도들을 피곤하게 했다면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나타나는 꿈을 악몽이라고 생각했을텐데, 꿈에 나타난 사모님은 가위 바위 보도 져주고, 목사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꿈에서, 하나님께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 주셨으니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어디 있을까?

목회도 그런 것 아닐까? 꿈에서만 가위 바위 보 져 주는 사모님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져주고, 꿈에서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권사님을 위로하는 목사님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면 그 어느 누구 하나 힘들어하지 않는 목회가 되지 않을까?

성도님들의 말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목소리를 가다듬어 본다. 그리고 결심한다. 소리치지 말자, 성내지 말자. 언제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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