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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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균
  • 승인 2016.08.2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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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교회의 시골목사 이야기 2016년 8월 24일 수요일

지난 8월 19일은 내 생일이었다. 여선교회가 준비한 케익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가를 부르고, 장로님의 기도로 식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꽃바구니와 구두티켓을 선물로 받았다.

생일식사를 마친 후 주일이 되었을 때 우리교회 원로장로님께서 내게 편지 한통을 내미셨다. 그 글은 아래와 같다.

“ 목사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목사님께서 백운교회 부임하신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그동안에 저희들은 목사님들 때문에 근심이 많았고, 두려워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오셔서 백운교회를 많이 부흥시키시고, 안전하게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로 인도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때로는 저희들이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게도 힘드시게도 한적이 너무도 많았지만, 목사님께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의 손길로, 넓으신 마음으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목사님의 지혜로우심에 우리들의 잘못을 마음속으로 고백하며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시고 성장시켜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생명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말씀이셨기에 잘해보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하면서 살게 하셨고, 백운교회 성도님들의 가정마다 축복된 삶으로 살게 하시기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사모님 감사합니다.

백운교회 성도들,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큰 믿음을 주셨으니 충성하며 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마우신 많은 일들이 있지만 보답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목사님, 사모님, 나라, 현재 기도로 보답하겠습니다.

2016년 8월 19일 목사님 생신을 축하드리오며

김 경 자 장로 드림

원로장로님의 편지를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시고 축복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목회가 왜 힘들까? 한 대로 평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못한 것을 못했다고 말하고, 부족한 것을 부족하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 목사도 힘들 때가 있다. 내가 한 일에 대하여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부족해도 풍족하다고 칭찬하고, 나는 약해도 능력 있다고 격려해주는 성도들이 있기에 다시 한번 목회의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역시 원로장로님이셨다. 한국교회 선물은 이런 원로장로님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장로님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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