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학교와의 상생
교회와 학교와의 상생
  • 민돈원
  • 승인 2016.07.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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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천교회 2016 여름성경학교 첫째 날
인구 6만3천의 도농지역이자 매년 다소라도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가평군, 그 안에 경춘선이 지나는 역세권에 위치한 청평에서 가장 큰 지역이기도 한 상천(上泉), 이곳은 한자에서 말해주듯 물이 좋아 예로부터 단 샘이라 해서 감천(甘泉)이라 불리 우기도 한 지역이다.

게다가 교회차원에서 희망적인 것은 교회와 좁은 도로 사이를 두고 상천초등학교가 서로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는데 있다. 물론 설립역사에 있어서는 상천교회가 1904년이고 초등학교는 1945년이니까 한참 뒤에 이 학교는 설립된 셈이다.

대부분의 지방소재 학교가 그렇듯이 예전 한 때는 많은 학생 수가 이 학교에도 재적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교생수라야 그 때의 한 학년 수에도 못 미치는 7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이 숫자도 다른 초등학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다소 나은 셈이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교회와 이 학교가 서로 상생, 또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교회 취학아동의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교회에 등록하거나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 곧 바로 이 초등학교 신입생과 재학생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도 충원될 수가 있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매우 현실적인 사실을 학교측은 아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를 위해 이곳에서의 나의 목회 로드맵(road map) 중에 손에 꼽고 기도하고 있는 중요 제목이기도 하다.

예컨대 취학 아동 2자녀 이상을 둔 세 네 가정만 우리교회로 이사 오거나 자녀를 출생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 숫자는 지금의 이 학교실정에서 볼 때 한 학년 전체 학생수에 해당하게 된다.(가장 적은 학년이 8명임을 감안할 때) 다시 말해 우리교회 때문에 학 학년의 입학생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교회학교가 살면 학교가 산다.’ 나아가 ‘교회학교가 살면 지역이 발전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과 강력한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구하지 않고 어찌 관념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능할 수 있으랴!

한편 초등학교가 이번 주 22일(금)은 방학에 들어갔다. 이에 맞춰 우리 교회는 이미 자체 여름성경학교를 계획 수립하여 역시 22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분의 권사님들, 집사님들, 그리고 청년 학생들이 지난 2주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를 알리는 초대장을 만들어 아침 등교 시간에 맞춰 전달하는 수고를 한 것에 대해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교회정문과 학교정문이 마주보고 있기에 여름성경학교 시작하는 그 시간 이미 우리교회 출석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몇몇 학생들이 속속 등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전체 등록한 수는 이 학교 전교생수의 약 24%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였다.

알다시피 최근 결혼율 저조, 저출산 등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결국 멀쩡한 학교들의 폐교는 물론 교회학교 존립 자체마저 흔들리거나 더 나아가 아예 교회학교 학생들이 없어서 운영되지 못하는 오늘날 교회 실정을 생각하면 감사할 일임과 동시에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유아에서부터 유치부 그리고 1~6학년까지 고루 참여한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2016년 감리교회 주제인 “왕의 길(King's Way)"교재에 맞춰 실시하고 있다. 이들 한 어린이가 일당 백, 천이란 심정으로 여겨 실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제자로 세워져 교회와 이 세상의 역사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주도하는 주역이 된다면 그 수의 많고 적음인들 무엇이 문제이랴!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온 몸을 땀으로 적실 교사들과 이에 못지않게 배후에서 또 내 자식처럼 잘 먹이려고 푸짐한 간식을 위해 후원금을 넉넉하게 지원하신 분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기위해 역시 바쁜 시간 짬 내어 수고하신 분들이 있기에 다음세대가 주님의 심장 가지고 교회와 이 민족에 희망을 주리라는 기대에 비하면 이들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지나쳐도 아깝지 않은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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