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아닌 ○, ×로 총장 후보 선출??
채점 아닌 ○, ×로 총장 후보 선출??
  • 송양현
  • 승인 2016.07.14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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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뒷전, 교단 발전기금 받으면서 배부른 소통부재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선출과 관련해 이사회의 거듭된 파행 중 일부 이사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였다.

이들은 13일 제4차 이사회가 예정된(오후 1시)날 오전 11시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급히 기자들을 초청 현재 김인환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가 총추위(총장후보추천위원회) 절차상의 하자를 바로잡고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전용재 감독회장을 비롯해 김연규·홍성국 감독, 송윤면 행정기획실장, 김정석·최이우 목사, 최희천 교수 등 7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사들은 “총추위는 규정 1장 총칙을 제외하고 2장 부터 5장까지 총 16개 조항 중 무려 9개 조항 그리고 시행세칙 7개 조항 중 2개 조항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부칙 별표 4개 항에서 전 항목을 불성실하게 평가했다”며, “총추위는 총장선출을 위한 시행 세칙에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장후보대상자는 △학문적 소양(30점) △경력 및 사회활동(50점) △정책발표 평가기준(120점) △총추위 종합의견서(100점) 등을 규정의 심사표에 따라 평가한 뒤 점수에 따라 선출토록 한 채점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에게 ○, ×로 표기해 선발했다”고 했다.

또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감사가 이사에게 이사회참석을 안할 경우 교육부에 고발하겠다며 압력을 행사하는 가하면 평의회를 통해서도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반면 이사장은 문제 해결 없이 총추위가 올린 안 대로 총장선출을 추진하려고만 하고 있다”면서 “이사가 담임하는 교회 평신도들에게는 괴문서를 통해 이사회에 계속 불참하거나 총장 선출이 무산될 경우 모든 교인들과 전국의 장로들에게 ‘종북좌파 빨갱이 같은 7인 이사들의 추태를 알리겠다’고 협박 하는 등 교회공동체를 혼란케 하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문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이사회는 총추위의 최종 후보 선정 이튿날인 5월 31일 투표를 통해 총장 선출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으며, 6월 20일과 지난 4일 열린 이사회도 의결 정족수 미달로 파행된 상황이며, 학교 내부는 2014년 당시 전 이사장의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수와 학생 그리고 이사회간의 고소·고발 그리고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농성이 3년째 끊이지 않는 등 내홍을 겪고 있어 학생들의 학업에는 관심이 없는 학교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한편, 같은날 오후 1시 감신대 이사회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총장선출과 이사보선 등을 위한 네 번째 이사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으며, 이날 파행 사유는 대화를 위해 모이자고 했으나 갑자기 총장 선출을 위한 정기 이사회로 소집되면서 파행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전용재 감독회장이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담화문에서는 “김인환 이사장은 그동안 총장후보자 추천과정에서 제기된 행정상의 오류와 하자를 바로 잡아 이사회와 이사들이 정상적인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한 뒤 “또한 7인의 이사들 역시 감신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감신대 이사회는 이사장인 김인환 목사를 비롯해 전용재 감독회장, 이규학·김상현·김연규·홍성국 감독, 박종천 현 총장, 김영진·김영호·김정석·김진수·송윤면·안정균·정경석·최이우·최헌영 목사, 최희천·한완수 교수 등 총 18명이 이사로 재직 중에 있다. 감사는 원민경 변호사와 황문찬 목사 2인이 맡고 있다.

감신대 총장선거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감리회와 감리교신학대학교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회장으로서 또한 (학교법인) 감리교 신학원의 이사로서 금번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후보 추천 과정을 둘러싸고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런 문제들과 제반 우려스런 상황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여야 합니다.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 이사들 중 7인은, 지난 2016년 5월 31일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한 총장선출 안건에 있어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총추위 규정 10조 2항의 의결과정을 위배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 문제에 최종 책임자인 김인환 이사장에게 그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인한 연후 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2016년 6월 20일 이사회 개최 전, 이사장에게 내용증명을 통하여 총추위 검증의 행정상 하자 시정을 위한 조치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사장은 이러한 요구들을 일체 거부한 채 총추위의 추천 결과에 의거 총장선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총추위의 추천 과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지 않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사회는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의 창구를 열고, 이를 위한 적법한 시정 조치 내지 대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감리교 신학대학의 문제는 너의 문제나 나의 문제 만이 아닙니다. 우리 감리회를 지탱하고 이끌어갈 올바르고 건강한 선지자를 배양하는 감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바라기는 김인환 이사장께서 그동안 총장후보자 추천과정에서 제기된 행정상의 오류와 하자를 바로 잡아 이사회와 이사들이 정상적인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또한 7인의 이사들도 감리교 신학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감리교 신학대학의 총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시행되고, 모든 학사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법인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감리회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건강한 감리회를 이루어가는데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리회와 감리교신학대학교에 풍성하시길 기도합니다.

 2016년 7월 1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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