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신학선언인가?
누구를 위한 신학선언인가?
  • 송양현
  • 승인 2016.06.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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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총체적 난국 속 서울신학선언 발표

기독교대한감리회 직영신학대학 중 한 곳인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박종천)에서는 6.25전쟁 발발 66주년에 맞춰 교단 신학자들과 목회자 50여명이 24일 오후2시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2016 서울 신학선언(Status Confessionis 2016)’을 발표했다.

총장 선출로 인한 교수들간 각종 비방이 오가고 교수와 학생간의 성추문, 교수들의 논문표절, 교수협의회와 평의회의 속칭 밥그릇 싸움, 이사회의 학생 고소 고발 등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으로 학생은 뒷전인 상황속에서 평화를 위한 '2016 서울신학선인'이 발표됐다.

선언에 참여한 신학자들은 “결국에는 죽음을 불러오게 될 핵무기로 유지되는 평화는 거짓”이고 “핵무기는 생명의 하나님의 주관과 통치에 도전하는 죽음과 죽임의 악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라고 규정한 뒤 “한반도에서의 모든 핵무기의 제조, 배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서울 신학선언 2016’이 “한반도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되며, 분단체제와 핵 위기에서 웨슬리의 후손들이 그리스도의 평화의 메시지를 증언하고 실천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교단 내부의 감독회장 내홍이 아직 깔금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과 은급문제, 미자립교회 문제, 매번 되풀이되는 감독 및 감독회장 금권선거, 감신대 이사장 및 총장 선출 그리고 교수 임용과 관련한 온갖 비리와 추문들, 심지어 목회자의 성윤리 추락 등 교단 내부와 감신대 내부에서 진정한 평화와 교단, 그리고 학생을 위한 선언이 더 필요한 상황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총장 선출에 현 박종천 총장이 재도전한 상황에서 과연 이번 선언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 선언이기 이전에 누구를 위한 선언인지, 무엇을 위한 선언인지 궁긍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A4 7장 분량의 ‘2016 서울 신학선언(Status Confessionis 2016)’은 박종천 총장, 이찬석 교수, 김흥규 목사, 최형근 목사 등 4인이 번갈아 가며 낭독했다. 선언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신앙적 고백과 신학적 선언 8개항으로 구성됐다.

“2016서울 신학선언” 취지문

지금 한반도는 남북 간의 극한의 대치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고려했던 1차 핵실험의 위기를 훨씬 넘어 서있는 상황이다. 대화와 협상을 배제한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이에 맞서는 미국의 강력한 제제는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뿌리째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치킨게임과 같은 무책임한 군사적 힘겨루기에 맡겨둘 수는 없다. 핵무기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죽음을 불러오게 될 핵무기로 유지되는 거짓 된 평화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반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나라의 위기 때마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나님 앞에 나라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행동했던 신앙의 양심을 따라서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평화의 은총을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를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이 바로 이때를 위함이라는 고백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신앙적 고백과 신학적 선언을 하고자한다.

제 1항 - 우리는 생명의 창조자이시고 보전자이시며 풍성하게 하시는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
제 2항 -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자들의 불의와 불경건함에 대하여 나타나고 있음을 믿는다.(롬 1:18)
제 3항 -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로 죄와 증오의 장벽을 허무셨고, 또한 부활하셔서 죽음과 전쟁의 권세를 무력화하셨음(엡 2:14; 골 2:15)을 믿는다.
제 4항 -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서 핵 위기에 처한 한반도를 거듭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완전하게 하심을 믿는다.
제 5항 -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만물과의 화해를 이루신 하나님이 화해와 평화의 사역을 위해 부르신 공동체임을 고백한다.
제 6항 -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서 선포되는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통하여 시작됨을 믿는다.
제 7항 - 우리는 한반도의 참다운 평화가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를 통해 실현되는 것임을 믿는다.
제 8항 - 우리는 감리교도로서 한반도의 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웨슬리가 강조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선언한다.

이러한 “서울 신학선언 2016”은 한반도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되며, 분단체제와 핵 위기에서 웨슬리의 후손들이 그리스도의 평화의 메시지를 증언하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기초 발안자
박종천, 심광섭, 이찬석, 조은하, 최형근

공동 대표
박종천, 이찬석, 조은하, 최형근, 강천희, 김흥규

서명자 명단 (가나다순)

감리교신학대학교
김영래, 김영복, 김진두, 김충환, 박도웅, 박일준, 박종천, 서종원, 심광섭, 안준호, 양성진, 유연희, 이성림, 이성민, 이환진, 이후정, 정애성, 최형근, 한명준, 홍영택

목원대학교
권진호, 김광태, 김정희, 박노권, 안승병, 유장환, 이정순, 조은하

협성대학교
권혁남, 김래용, 김수천, 김성민, 박성덕, 서영석, 신동욱, 양재훈, 이세형, 이찬석, 이충범, 임영택, 황병배

타대학 및 목회자
강천희(본부 선교국 총무), 김정준(성공회대학교), 김흥규(내리교회), 손원영(서울기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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