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장 15-23절)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장 15-23절)
  • 이관수
  • 승인 2016.06.23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령강림 후 6주(2016년 6월 26일)

가. 분단의 현실을 가슴 아파해야 한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16절).

본문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기에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 주신 위로와 회복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주전 930년경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분열되었습니다. 이후 200년 뒤에 북 왕국은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했고, 남 왕국은 주전 587년에 바벨론에 의해 무너져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포로생활로 절망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막대기 하나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하나에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라”고 하면서 그 둘을 합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막대기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남북이 하나가 되게 하시겠다고 하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포로생활 중에 있는 이스라엘을 단순히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그들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되돌아보게 하시려고 이런 상징적인 행위를 하게 하셨습니다. 오늘의 우리의 현실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남과 북도 분단된 채 서로가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이러한 분단의 현실을 가슴 아파하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나. 언약을 깨뜨리면 심판이 따른다.
“네 민족이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뜻인지 우리에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거든”(18절).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두 막대기를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고 하시면서 백성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때에 알려주는바 대로 대답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의 배교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겠다”고 하시면서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23절). 하나님은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의 죄악을 상기시키면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신 뜻을 깨닫길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분단의 원인은 먼저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에게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전 솔로몬에게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고 경고하셨습니다(왕상11:11). 오늘의 한국교회 역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직시하면서 회개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돌이켜야 할 일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 정결하게 되어야 한다.
“그들이 그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23절).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무조건 구원하시고 반드시 하나 되게 하시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었다는 것은 회개 없이 넘어가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그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고 하시며 그들의 죄악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정결의 회복을 요구하십니다. 여기서 ‘정결’(타헤르)은 강조완료형으로 쓰여 제의적인 정결 이상인 도덕적으로 완전한 순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이스라엘이 언약을 회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은 철저하게 깨끗해지는 길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합니다. 바울도 하나님의 뜻은 거룩함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살후4:3). 그리고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 하였습니다(고후7:1). 성도는 정결함의 회복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야만 합니다.

라.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내가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 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지파들의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한즉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19절).

하나님은 정결을 회복하는 백성에게 회복을 선포하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약속하셨습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에게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말씀을 하시며 하나 되게 하는 주권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손’(야드)은 ‘힘, 수단’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살 길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경제력이 높고, 군사력이 강하다고 안전한 국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살 길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듯이, 우리 민족이 살고 하나 되는 길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지켜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살만하니까 가장 정결해야 할 하나님의 교회가 거룩성을 잃어버리고 온갖 사욕과 추한 모습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순결을 온전히 회복하는데서 부터 우리 민족의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하나 되게 하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