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교회 환경선언
2011년 한국교회 환경선언
  • KMC뉴스
  • 승인 2011.05.2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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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재앙을 부른 탐욕을 참회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창2:15)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 (약1:15)

인류는 지금 생명파괴로 인한 재앙을 목도하고 있다. 2010년 11월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소와 돼지 350만 마리, 닭과 오리 600만 마리가 산채로 매장되었다. 이는 생명에 대한 폭력이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이다. 우리는 구제역을 통해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생명을 함부로 다룬 인간 탐욕에 대한 생명의 저항과 하나님의 경고를 보았다.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해일은 30,000여명이 넘는 목숨을 빼앗았을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폭발은 일본열도를 넘어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었다. 현재 일본은 먹을거리에 이어 모유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어 충격에 빠져있다.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원전 설치용량이 세계 1위이며, 현재 에너지 정책대로라면 2030년 동북아시아에 200기(일본 70기, 중국 90기, 한국 40기)가 가동되어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 된다. 유사시엔 엄청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세계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18개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재생에너지 투자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는 생명의 젖줄이며 자연의 혈관과도 같은 4대강을 많은 반대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파헤치고 있다. 대규모 토건 사업과 관광 사업 진흥을 통한 경제 개발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한번 파기되면 복구하는데 경비와 시간과 희생이 더 많이 요구된다.

우리는 그동안 구제역, 원전폭발, 4대강 개발 등으로 신음하고 탄식하는 창조세계를 제대로 지키고 돌보지 못한 것을 참회한다. 특별히 2011년 환경주일을 맞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생명을 파괴해온 것을 방조 내지 묵인해 온 죄를 회개하고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거듭나고자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잘 돌보지 않고 파괴하거나 파괴에 동조하였음을 참회한다.
하나, 우리는 과도한 육식을 줄이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로 생명밥상을 차려 감사히 먹고, 남기지 않을 것이다.
하나, 우리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함과 동시에 원전 위주 에너지 정책이 재생 가능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되도록 촉구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무분멸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교회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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