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그 사람
  • 전영복
  • 승인 2015.12.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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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 1일부터 kmc뉴스에 연재해온 성서적 죽음학을 오늘 마감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니다. 그리고“그사람”으로 나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여복드림

그 사람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한평생
그 사람을 통해 기쁨을 누리고,  
슬픔도 함께 하고,
고통도 같이 나누며,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그 사람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나도 없고 
내가 없으면 그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건강하던 그 사람이 
기운이 없다고 하고 
잘 잊어버리기도 하고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하면서 
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일이 없었는데...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다고 하는 것을 구해 먹여 봐도  
여전히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이젠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기쁨으로 하며  
나와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온 그 사람...  
그 동안 잘 보살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머지않아 나와 헤어질 날이 오겠지요.  
나는 지금 그 날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한 평생 나와 함께 하면서 나로 살아준  
그 사람에게 눈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전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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