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피에 있다
생명은 피에 있다
  • 전영복
  • 승인 2015.12.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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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께서 흙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바로 이때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살과 뼈를 만드시고,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만드셨을 뿐 아니라 피도 함께 만드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생기(生氣)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는 순간 아담의 피는 생명을 간직한 “산 피“로 변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피 속에 육체의 생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레위기17: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수세기 동안 의사들은 인체의 피가 갖고 있는 놀라운 기능들을 연구해 왔다. 이들은 육체의 피가 혈관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우리 몸의 각 조직으로 운반한다는 사실과 인체가 질병으로부터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면역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직도 생명을 담고 있는 인간의 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95)

이 피 속에는 신비한 생명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피가 인간의 죄를 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 속에 면면히 나타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죄를 범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길을 마련해 주셨다. 즉 하나님은 한 짐승을 잡아 피를 흘리고 그것으로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는데 그것은 바로 죄 사함을 위한 피 흘림의 방법이었다.96)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피를 대가로 죄를 대속할 수 있는 희생제물을 준비하셨던 것이다.

창세기 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그 후 아담의 아들인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悅納)하셨으나, 가인의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4:3-4) 즉 피 흘림이 없이 바쳐진 땅의 소산은 하나님께서 열납하지 않으셨지만 동물을 잡아 피를 흘려 바쳐진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으심으로 피 흘림을 통한 속죄의 제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노아의 홍수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동물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셨는데,(창9:3-4) 그것은 동물을 잡아 피를 흘려 죽임으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깨닫게 하신 것이다. 여기에도 대속(代贖)의 제사개념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모세시대에 와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기 위해 바로의 허락을 요구하였으나 바로의 완악함으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열 재앙을 내리실 때 마지막 재앙으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長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게 되었다.”(출12:29)
이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양을 잡고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설주와 인방에 바르게 하셨다. 그리고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그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12:13)라고 말씀하시면서 피로 인해 죽음을 면하게 될 것을 약속하셨다.
이와 같이 피 흘림을 통한 죄 사함의 방법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 점차 대속의 원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복지로 인도하시는 과정 속에서 모세를 통해 광야에서 율법을 주시고, 만일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 행하면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악함을 미리 아시고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죄를 대속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계시해 주시면서 동물제사를 잠정적으로 허용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구약성경에 많은 양을 할애하며 누누이 동물제사의 방법을 말씀하시는 이유는 죄지은 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행해야 할 중요한 법도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죄로부터의 해방은 그 죄를 이기려고 노력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그 죄에 대해 죄 값을 치르고 죽는 데 있는 것이다.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는 먼저 죄지은 자들이 자신의 손을 짐승의 머리에 얹으므로 자기의 죄악을 짐승에게 전가시킨다. 그리고 그 다음 짐승을 죽여 제단에 제물로 바치게 된다. 즉 사람들은 자기의 죄악을 짐승에게 전가시키고, 그리고 그 짐승을 잡아 죽여 그 피를 봉헌했던 것이다.97)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라고 하였다.(히10:1)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신해서 희생 제물로 죽임을 당했던 짐승은 신약에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임을 당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는 말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일찍이 인류를 위해 죽임을 당하실 그리스도의 대속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4-6)

(51) 2015, 12, 17
95. Benny Hin, 예수님의 보혈, 오복수역, 은혜출판사, 1996.
96. Marilyn Hickey,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산다, 최기운 역, 베다니출판사, 1999. p.134.
97. Martyn Lloyd-Jones, 십자가, 서창원역, 두란노, 1987.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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