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의심했던 제자 도마(요 20:24~28)
44. 의심했던 제자 도마(요 20:24~28)
  • 주성호
  • 승인 2015.11.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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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선택한 12제자들을 보면 나름대로 특징이 있고 성격 또한 각각임을 알 수 있다. 오늘 나오는 도마는 의심이 많았던 자이다.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도마는 히브리식 이름이고, 헬라식으로는 디두모라고 하는데'쌍둥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도마는 쌍둥이였던 것 같은데 형제 쌍둥이 인지, 남매 쌍둥이인지는 기록이 없으므로 알 길이 없다.
도마는 갈릴리 출신이며 직업은 어부였다. 공관 복음서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데 반해 요한은 소상히 기록 했다. 그는 성격이 정직하고 열정적이면서 한편 회의적이고 비판적이어서, 예수께서 길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 때 길에 대해 질문도 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자기는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는 제자였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난 후에는 신앙고백과 더불어 가장 헌신적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제자가 되었다.

첫째: 의심했던 도마

1) 길을 묻는 도마(요 14:1~6)
예수께서 다락방에서 제자들에게 승천하실 것을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그 길을 알지 못하겠다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에게 베드로가 끝내 부인할 것을 말씀하시고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는 위로와 "하나님을 믿으니 나를 믿으라"는 권면의 말씀을 주셨지만 제자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제자 중에 특히 도마가 5절에서 구체적으로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 라고 질문하자, 예수께서는 6절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심으로 자기가 길이 되고 자기를 통해서만 이 구원받을 것을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가는 길을 제시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그 길을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공자는 '석사이의' (朝聞道 夕死已矣 아침에도 길을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하셨고, 석가는 길을 찾기 위해 출하여 10년의 세월을 허덕였다.
그런데 예수는 자신이 길이라 했고, 진리와 생명은 그가 길이신 조건을 설명해주고 있다. 주님은 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길,오직 구원받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이 있음을 강조하셨다. 인간 성현들이 도를 찾고 길을 전하는 자에 불과했으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길이라고 했다.
ejgwv... eijmiv... '나는 ......이다'라는 말씀은 요한복음에 7번 반복된 것으로 예수의 절대성을 뜻한다. 헬라어 본문에서 길, 진리, 생명 앞에는 정관사 hJ가 붙어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만이 유일의 존재임을 나타냈다.
행 4:12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들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오늘 우리들도 천하 인간에 구원받는 방법은 없음을 확신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만을 믿고 증거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2) 부활을 의심함(요 20:24~25)
예수께서 부활하시어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오셨을 때 도마는 그곳에 마침 없었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로부터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나타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그 말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예수의 손의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며 그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반응은 도마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 인간들의 반응일 것이다. 사람이 과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하는데 대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의심은 불신 때문인데 이미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과 예수님 자신이 직접 말씀하셨고 친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제자들에게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는데도 도마는 믿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기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둘째: 도마의 신앙고백

1) 확인하고 믿게 된 도마(요 20:26~29)
먼저 번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지 정확히 8일이 지나서 예수께서 이번에는 제자들과 도마가 함께 한 자리에 나타나셔서 전과 같이 제자들에게 평강이 임하기를 축원하셨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평강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신 할 때 누리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의심하고 있던 도마를 찾아오신 예수께서는 도마를 향하여 자신의 손에 못 자국을 만져보게 하시고, 옆구리의 창 자국의 상처 난 곳을 확인케 하시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도마는 당황하면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일전에 했던 말 그대로 예수께서 친히 확인시켜 주셨기 때문이고, 그것도 호된 꾸짖음이 아니고 부드러운 어조로 그의 의심을 하나하나 충족시킴에 놀랄 뿐이었다.
여기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믿음 없는 자'(a[pisto")란 신약 성경에서 비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전형적인 용어이다. 그러나 도마가 예수 자체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예수의 부활에 대하여 믿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것은 인간 죄의 구속을 완성하셨음을 믿지 않는 것임으로 비그리스도인이나 다를 바 없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된 도마는 28절에서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이다"라고 신앙고백을 하였다. 영어 성경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my Lord and my God!) 감탄의 외침처럼 번역했다(NIV, RSV).
신앙고백을 한 후의 도마는 생명을 바치기까지 하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하는 제자가 되었다. 후에 도마는 페르샤(이란)에 교회를 설립하였고, 인도로 건너가 동부교회 (The Church of the East)를 설립하였으며 인도에서 순교하였다. 그의 무덤은 인도 마라풀(Mylapore)에 있다. 부활의 증거는 부활하신 주님의 분부요 지상명령이므로(마 28:19~20) 구원받은 성도는 누구나 증거의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2) 신앙의 본질(히 11:1; 벧전 1:8)
예수께서 의심이 많았던 제자 도마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되라는 것은 믿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는 말씀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히 11:1에서 "믿음은
①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②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다. 여기서 믿음의 두 가지 요소를 보게 된다.
믿음은 현재에 속하지 않고 미래에 속하며 이미 가진 것이 아니라 아직 갖지 못한 사실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것,즉 미래에 대한 소망이다. 믿음은 아직 얻지 못한 사물을 이미 소유한 것처럼 확신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후 예수의 무덤을 지키던 파수꾼들과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던 대제사장들은, 예수가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면서도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홈쳐 갔다고 하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게 했다(마 28:11~15). 어쩌면 이 같은 일은 오히려 예수의 부활을 더욱 확실히 입증한 셈이다.
예수의 부활은 객관적인 사실로 인식하는 것으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 당시 그의 공생애 기간 동안 깜짝 놀랄 많은 표적을 행해 보셨지만 표적을 보았다고 해서 다 구원받은 것은 아니다. 믿음은 표적보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생겨나고 말씀을 믿고 겸손히 수용하므로 신앙이 된다.
벧전 1: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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