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세계는 공허하고 무의미한 상태가 아니다
영의 세계는 공허하고 무의미한 상태가 아니다
  • 전영복
  • 승인 2015.08.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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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세계는 사람이 죽은 후 비록 영혼으로 존재하는 곳이지만 공허하고 무의미한 상태가 아니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계속 존재하여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중간상태는 결코 추상적(抽象的)으로 막연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고 성경에 근거해서 신중하게 말해야 할 것이다.65)

성경은 인간이 죽은 다음의 중간상태에 대해서 다양하게 말씀하고 있다. 구약에 의하면 인간의 영혼은 죽음과 함께 스올(Sheol)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스올은 단지 죽음이나 무덤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하지만,(창37:35) 침묵의 영역(시94:17)이나 망각의 영역(시88:5)으로 일컬어지기도 하고, 또는 죽은 자들이 이곳에서 잠자는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신약에 들어오면 인간은 육체를 떠나자마자 낙원이나 음부에 들어가게 되는데,(눅16:22~23) 신자들은 이곳에서 의식을 가진 채, “그리스도 안에서”(살전4:16), “그리스도와 함께”(빌1:23) 존재하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낙원에 들어온 영혼의 상태에 대해서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계21:4)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일 낙원이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얻을 수 있고, 슬픔과 고통도 없이 행복만 영원히 지속되는 곳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낙원 또한 얼마나 지루하고 무료한 곳일까? 라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낙원은 전혀 지루하고 무료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낙원은 끝없이 배우고 개발하고 성장하는 곳이다. 인간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유한하다. 따라서 인간은 무한한 존재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계속 성장해야만 한다.

         에베소서 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풀러신학교 크래프트(Charles H. Kraft) 박사는 “인간이 모든 것을 다 안다면 그 순간부터 인간에게 있어서 천국은 사라지고 지옥만 남을 것이다. 인간은 본질상 피조물로서 계속 소망을 가지며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미래에 마음을 두게 되고, 그 미래에 대한 신비는 인간의 영혼에 양식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우리 피조물들은 창조주를 다 알 수가 없다. 하나님은 본질상 무한하시며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하나이시며 동시에 세분으로 존재하신다고 한다. 유한한 인간은 이 삼위일체의 진리를 분석해 낼 수가 없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사람이시라고 한다. 이 또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는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 그리고 거룩하심을 인간이 완전하게 깨달을 수 없고,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불변하심과 스스로 존재하심 등과 같은 속성들도 유한한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물질세계조차 다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35) 2015, 8, 27
65.조석만, 조직신학, 한국기독교교육연구원, 1984,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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