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정 1만 원이면 5인 가족 아프리카 1가정을 구합니다”
“1가정 1만 원이면 5인 가족 아프리카 1가정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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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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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정의 달 맞아 ‘Nets Go!’ 운동 확산에 나선 류종수 유엔재단 고문

“‘가정의 달’입니다. 한국의 기독교 1가정이 1만 원으로 모기장 1장을 보내면 아프리카 1가정 5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네츠 고(Nets Go!)’ 운동에 많은 기독교 가정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면 말라리아에 속수무책입니다

류종수(46) 유엔재단(UN Foundation) 상임고문(Senior Advisor)은 ‘가정의 달’인 5월 한국의 기독교 가정들이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네츠 고(Nets Go!)’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말라리아는 백신 개발이 무척 어려운 질병입니다. 원충의 변종이 빠르고 연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피하거나’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은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 줄 뿐 아니라 모기장과 접촉하는 모기를 죽입니다. 국제보건기구가 인증하는 살충 모기장은 한 장에 1만 원입니다. 모기장 한 장이면 아프리카의 1가정 4인 가족이 최대 5년 동안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류 고문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 아동 사망 원인 1위인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특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만드는 기금을 조성하는, ‘모기장을 보내자’는 뜻의 ‘네츠 고!’ 캠페인 발족식을 가진 이후 자나 깨나 ‘말라리아로부터 아프리카인들을 살려 내는’ 생각뿐이다.

특히 류 고문은 아프리카의 열악한 거주환경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 중의 하나인 ‘난민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살기 위해 찾아온 난민촌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결핵을 비롯한 급성 호흡기 질환, 설사, 피부병, 위장 질환 등 각종 질병이 호시탐탐 난민을 노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난민촌 내 사망 원인 1위는 말라리아입니다. 난민촌은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기가 되면 말라리아에 속수무책입니다. 지금은 건기라서 말라리아 환자가 많지 않지만, 우기가 되면 고열 환자의 경우 무조건 말라리아 테스트부터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집니다. 비교적 지대가 낮고 물이 많은 에티오피아 서부와 북부의 난민촌에서는 말라리아가 매우 일상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질병입니다.”

그래서인지 류 고문은 오는 6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우기를 앞두고 마음이 조급하다. 한 가정도 아니 단 한 명도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에 류 고문은 ‘가정의 달’인 5월을 주목한다.

한국의 크리스천 가정들이 자신들의 가정에만 머물지 말고 시선을 돌려 아프리카의 가정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면, 정말 의미 있고 보람될 뿐 아니라 평생 기억될 ‘가정의 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에 류 고문은 한국의 크리스천 가정들에게 호소한다. 1가정이 1만 원을 말라리아 모기로부터의 위험에 놓인 아프리카의 5인 가족 1가정을 위해 기부해 줄 것을.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난민촌의 위생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그 전에는 모기장이 거의 유일한 방비 수단입니다. 모기장 보내기 운동은 미국 외의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게 동참하고 있어요. 특히 한국교회와 기독 NGO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살충 모기장이 필요합니다. 당장 우기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한국의 크리스천 가정들이 아프리카 난민촌의 1가정 5가족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이 운동에 동참한다면, 적어도 1백만 장의 물량이 확보될 것이고 이는 아프리카의 1백만 가정을 말라리아의 위험으로부터 지켜 줄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데는 한국교회의 기도가 큰 힘이 됐습니다. 주님이 베풀어 주셨듯이 우리도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웃 나라들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가 됐습니다. 이 캠페인은 그 희망의 증거이고, 실천의 증거가 될 것이고, 선교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기독교인의 자긍심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류 고문에 따르면 한국 계좌에 적립된 기금은 전액 유엔재단을 통해 유엔으로 들어가며, 이 돈은 탄자니아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 현지 공장에서 모기장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실시간 조달된다. 후원 문의는 유엔재단 한국본부(02-554-4870·netsgo.or.kr).

미국 뉴욕 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류 고문은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 포담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역 개발과 아동·여성 문제를 주제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YMCA 이사장을 4년 지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미국 국적자가 아닌 인사로는 유일하게 유엔재단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 뉴스미션 이병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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