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자정능력 있다
교회에 자정능력 있다
  • KMC뉴스
  • 승인 2011.04.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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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교회에 자정능력 있다…조 목사님 계승, 사명”

뉴스미션 기사입니다.

다음달 취임 3주년을 맞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최근 교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28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사역 계승’과 ‘교회의 자정능력’을 강조했다. 또 대형교회의 사회구원 책임론을 언급하며 앞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기하성 교단통합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 중인 이영훈 목사©뉴스미션

- 2008년 취임 후 올해로 3년이 됐다. 지난 3년 간 어땠나.

매우 바빴다. 최근 교회가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런 것은 성경의 근본 가르침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잘 심부름하면 되는 위치에 있다. 교회 규모가 크면 그만큼 심부름 할 일이 많다. 조용기 목사님께서 워낙 큰일을 하셨고 많은 업적을 이루셨기 때문에 잘 계승해 나가는 것이 저의 숙제다. 그런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른 것 보다는 20개 제자교회 독립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실질적으로 20개 교회 독립하면 교회 예산 절반이 줄어든다. 20개 교회 독립 후 교회 운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원래는 2010년부터 3년 동안 독립을 준비하기로 돼 있었다. 최종 독립을 2012년에 완료하는 계획이었다. 장로님들도 예산 때문에 3년 먼저 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취임 후 어차피 독립할 것 3년까지 끌지 말자고 결단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무리없이 무사히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제자교회 독립 후 78만명 중 35만 명이 제자교회로 이적하고 여의도 본교회에는 43만 명이 남았는데, 이달 통계를 보니 3만 4천명이 증가해 괄목할만한 부흥을 이뤘다.

- 최근 교회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주 새벽예배에서 조용기 목사가 무릎까지 꿇은 것은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47년 동안 조 목사님을 모셨다. 외부에서는 목사님에 대해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목사님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시하시기 때문에 기도를 많이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어린 아이같이 단순하게 결단하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회가 이렇게 성장하고 큰 교회로서 역할을 감당한 것 같다. 목사님 자신께서 기도하는 가운데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한다. 당황도 했고 마음도 아프다. 목사님은 항상 제가 모시고 있는 영적인 스승이고 아버지 같은 분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목사님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다. 며칠 전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는데, 조용기 목사 후임이 ‘4차원 영성’을 잘 이어받았는지 궁금해서 많이들 오셨더라. 유럽권에서도 초청을 많이 받는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성령운동과 교회성장에 미친 조용기 목사님을 잘 계승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 조용기 목사는 ‘이영훈 목사를 흔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것은 역으로 흔드는 세력이 있다는 말이지 않나.

어느 교회나 목사에 대해 100% 다 지지한다기 보다 다른 소리가 나는 부분이 있다. 목사님 말씀은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한 게 아니라, 당회장의 리더십을 흔들어 약하게 하는 것은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은 포용할 수 있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라든지, 사실이 아닌 왜곡된 것으로 흔드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사실 확인 없이 폭로성으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는 공격이다. 이렇게 하면 상처가 된다. 교회가 견고해 지려면 세운 리더십에 대해 협력해 달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 최근 당회의 결정이나 조용기 목사의 담임목사 지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 선정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였다.

모든 교회의 최종 결정권은 공동의회에 있다. 제가 담임목사로 취임한 것도 전교인 투표에서 된 것이다. 공동의회는 전교인으로 구성이 되는데, 교회를 운영할 때는 전교인이 늘 모일 수 없기 때문에 당회에서 하는 것이다. 당회에서 원하는 것은 조용기 목사님의 50년 사역이 이어지는 것이다. 많은 큰 교회에서 후임자 갈등이 생겨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우리 당회의 관심은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가 연결이 잘 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 사역이 그대로 잘 연결돼야 모든 것이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다. 한국교회에서 후임 문제로 갈등 생기고 소리가 났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는 의지가 있다. 당회원들이 그런 면에서 기도하며 뜻을 모았다.

- 당회에서 교회와 국민일보 현안 해결방안을 결정했는데, 어떻게 진행되나.

매스컴에서 관심을 갖다 보니 내용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교회가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교회 문제를 우리가 해결한다는 결론을 내린 거다. 외부에서 우리 교회에 대해 결정내리는 것보다는, 우리가 하나가 돼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떤 교회도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목사님께선 사역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셨다. 어떻게 하는 것이 목사님을 잘 모시는 것인가 연구해 가야 한다. 교회에서 모든 결정을 내릴 때는 율법과 은혜가 있는데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 다음 달로 예정된 교단 통합 분위기는 어떤가.

교단 통합은 전제조건을 놓고 이것이 수용되면 완전 통합을 가도록 얘기가 됐다. 공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서대문 쪽 박성배 총회장이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모든 것을 통합 총회장에게 위임한다는 원칙이 있다. 또 지금까지 이어진 재판이나 부채 해결도 현재 책임자가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몇 개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들이 받아들여지면 통합을 하게 된다. 재단 문제도 이사회에 함께 참여해서 문제가 안 되도록 할 것이다. 그 동안에 교단 내 고소고발이 많았는데,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통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조건들을 다음달 16일 총회날 발표하고 동의가 되면 바로 통합을 선포하게 될 거다.

- 앞으로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역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큰 교회가 가야할 길이 있다. 진보에서 말하는 ‘사회구원’은 큰 교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랑 실천이다. 결국 한국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가의 문제다. NCCK 회장이 된 후 노숙자 문제를 돌아봤다. 정부에서 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교회가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또 한 가지 숙제는 남북통일에 대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이다. 남북이 이렇게 고착된 상태로 영구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독일처럼 어느 한 순간 휴전선이 무너질 것이라 보는데,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가깝게 본다. 그런 부분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통일을 얘기만 하고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문제로 진척이 안 되고 있는 평양심장병원도 그런 맥락이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북한 선교 통일을 준비하는 역할과 조용기 목사님이 앞장 선 사랑과 행복나눔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다문화권 선교와 저출산, 환경문제, 인권사각지대의 외국인노동자들 문제까지 이슈는 다양하다. 이런 부분까지 스펙트럼을 넓게 가지려고 한다. 교회가 이런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개화기 당시의 한국교회 리더십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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