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재건과 반대 맞서
애기봉 등탑, 재건과 반대 맞서
  • 송양현
  • 승인 2014.11.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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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트리와 더불어 부처님 오신날에도 사용!!

애기봉 등탑을 놓고 재건과 재건 반대가 현장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맞섰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상임대표 조정현 목사, 기사련)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대표 박승렬 목사, 목정평)는 14일 오전 11시 30분 한기총 사무실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 움직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애기봉 등탑은 대북심리전 수단에 불과하며, 순수한 기독교복음의 성탄트리가 아니기에 오히려 애기봉 주민의 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주장했다. 특히 성명서를 통해 “애기봉 등탑은 1991년 세워진 후 부처님오신날에는 연등을 켜는 등탑으로, 성탄절에는 트리로 변신하는 등탑이었다”면서 “등탑을 성탄절 트리라고 강변하고 있는 한기총은 진리를 왜곡해 순진한 성도와 한국교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기봉 등탑 밑에서 18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는 “2004년 남북군당국의 합의로 모든 대남대북방송과 전단살포 중단과 선전탑이 철거된 이후 7년 동안 소음과 불안에서 해방된 주민들은 꿀잠을 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영훈 목사) 회원들이들이 애기봉에 방문해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 반대를 주장했던 단체 회원 일부는 이날 오후 애기봉 입구 길목에서 기도회 참석 진입 차량을 막아서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기도회는 동절기를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취지에서 마련돼, 한기총 전ㆍ현직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반대 시위에 막혀 진입을 하지 못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애기봉 탑은 6.25직후 남북평화 상징하는 의미로 시작된 평화의 상징이지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아니라며 다시 건립돼 다시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남길 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을 맡은 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는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복원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조국의 평화절 통일과 민족복음화 △60만 군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 △평화공원 조성과 애기봉 등탑의 재건을 위해 합심해거 기도했다.

한기총은 종교를 이용한 대북선전 등탑인 애기봉 등탑 재건 시도를 중단하라

우리는 지난 15일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다. 분단된 이 나라 이 민족의 갈등과 평화파괴의 상징인 애기봉 등탑이 철거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애기봉 등탑이 다시 켜지던 순간부터 반대운동을 하며 평화를 외쳐온 우리 한국교회와 지역주민에게는 하나님의 기적의 응답이었다. 최근에는 대북 삐라 살포로 인한 고사총 사격이 있던 긴장되던 시점이기에 우리는 애기봉 등탑의 철거는 지역주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징적인 조치였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애기봉 등탑의 철거에 대해 감정섞인 비판을 내놓았고 마치 애기봉 등탑 철거가 군 사령관의 독단적인 행동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전체 한민족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고 대북심리전의 상징물이 되어있는 등탑이 어찌 현지 사령관의 개별적 결정으로 철거될 수 있다는 말인가? 총알하나도 다 통제되어 사격하는 최고 긴장지역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통제되는데 일개 사령관의 결정으로 철거가 가능하다는 것인가?
박근혜와 청와대는 대북 강경보수세력을 달래기 위해 자신이 승인한 이 일에 대해 너스레를 떨면서 한 사령관의 독단적 행동으로 몰아가고 이제는 한국교회를 동원해 이를 재건한다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애기봉 등탑은 본질적으로 성탄트리가 아니다. 애기봉 등탑을 그 무슨 성탄절 트리라고 강변하고 있는 한기총은 사실관계 조차 왜곡하여 순진한 성도와 한국교회를 기만하고 있다. 본래 애기봉 등탑은 처음부터 국방부가 종교를 이용해 대북심리전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1954년에는 나무로 트리를 만들었다고 했으나 이는 어느 부대건 다 하는 일이다. 박정희가 1966년 그곳을 애기봉이라 명명하고 1971년 철탑을 세운 후, 처음에는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켜고 성탄절에는 트리로 변신하는 등탑이었다. 즉 국방부가 종교를 이용해 대북심리전 도구로 활용해 온 것이 바로 애기봉 등탑이다. 하지만 불교 조계종에서 국민적 부담감 때문에 등탑 점화를 포기한 이후에는 국방부가 호전적인 보수 기독교세력을 내세워 대북심리전에 이용하는 것이 애기봉 등탑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성탄과는 그 어떤 연관도 없는 대북갈등, 전쟁 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반복음적, 평화파괴의 등탑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한기총이 다시 세우려고 한다니 한기총은 기독교의 탈을 쓴 호전집단이요, 민족갈등 유발자집단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이미 장로교 합동측과 통합측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줄줄이 탈퇴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상실한 분파집단에 불과한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이 교계의 중론이다. 그런데 전쟁참화를 불러오고 지역주민의 생명과 생활에 위협을 주는 애기봉 등탑 재건을 추진한다니 이는 애기봉 재건이 아닌 한기총 재건과 체면 회복을 위한 꼼수에 불과한 것이다.
한기총은 성탄트리가 아닌 대북심리전 수단에 불과한 애기봉 등탑의 재건으로 자기의 체면을 회복하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교회가 국방부에 이용당하는 수치스런 모습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 한기총은 주민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하는 애기봉 등탑 복구를 중단하라.
- 한기총은 국방부의 대북심리전 도구인 애기봉 등탑을 성탄트리로 만드는 왜곡을 중단하라
- 한기총은 한국교회대표가 아니다. 애기봉 등탑 이용해 자기 체면을 회복하려는 꼼수를 즉각중단하라

2014년 11월 14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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