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을 놓고 재건과 재건 반대가 현장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맞섰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상임대표 조정현 목사, 기사련)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대표 박승렬 목사, 목정평)는 14일 오전 11시 30분 한기총 사무실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 움직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애기봉 등탑은 대북심리전 수단에 불과하며, 순수한 기독교복음의 성탄트리가 아니기에 오히려 애기봉 주민의 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주장했다. 특히 성명서를 통해 “애기봉 등탑은 1991년 세워진 후 부처님오신날에는 연등을 켜는 등탑으로, 성탄절에는 트리로 변신하는 등탑이었다”면서 “등탑을 성탄절 트리라고 강변하고 있는 한기총은 진리를 왜곡해 순진한 성도와 한국교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기봉 등탑 밑에서 18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는 “2004년 남북군당국의 합의로 모든 대남대북방송과 전단살포 중단과 선전탑이 철거된 이후 7년 동안 소음과 불안에서 해방된 주민들은 꿀잠을 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영훈 목사) 회원들이들이 애기봉에 방문해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 반대를 주장했던 단체 회원 일부는 이날 오후 애기봉 입구 길목에서 기도회 참석 진입 차량을 막아서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기도회는 동절기를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취지에서 마련돼, 한기총 전ㆍ현직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반대 시위에 막혀 진입을 하지 못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애기봉 탑은 6.25직후 남북평화 상징하는 의미로 시작된 평화의 상징이지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아니라며 다시 건립돼 다시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남길 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을 맡은 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는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복원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조국의 평화절 통일과 민족복음화 △60만 군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 △평화공원 조성과 애기봉 등탑의 재건을 위해 합심해거 기도했다.
한기총은 종교를 이용한 대북선전 등탑인 애기봉 등탑 재건 시도를 중단하라 우리는 지난 15일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다. 분단된 이 나라 이 민족의 갈등과 평화파괴의 상징인 애기봉 등탑이 철거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애기봉 등탑이 다시 켜지던 순간부터 반대운동을 하며 평화를 외쳐온 우리 한국교회와 지역주민에게는 하나님의 기적의 응답이었다. 최근에는 대북 삐라 살포로 인한 고사총 사격이 있던 긴장되던 시점이기에 우리는 애기봉 등탑의 철거는 지역주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징적인 조치였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했다. - 한기총은 주민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하는 애기봉 등탑 복구를 중단하라. 2014년 11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