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국선교의 문이 닫히고 수 백 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추방당했다. 이제 중국은 중국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외국인이 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현재 중국에 살아남은 선교사들은 거의 비즈니스를 하는 선교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필자가 동남아 몇 몇 선교사들과 만나서 의논하면서 내린 결론도 이제는 비즈미션적(Business+Mission=Busimission) 선교의 시대라는 것이었다. 머지않은 장래에 동남아권도 중국처럼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사실은 이제는 단지 복음을 들고 나가는 선교사들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순수한 선교사들도 필요하다. 이들은 사역 현장의 뒤에서 복음의 담대함과 복음의 핵심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위해서 그러하다.
이제 감리교단의 선교적 방향도 비즈니스와 선교를 결합한 모형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비즈미션적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 나눌 수 있다.
첫째, 한국의 교회상황이 예전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교단의 3분의 1이 미자립 교회이고, 선교사를 파송한 많은 교회들이 정체를 경험하고 있고, 거기에 헌금의 감소는 눈에 띨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그리고 교회건축, 교회리모델링 등으로 인하여 자기 유지에도 급급하게 되어 해외에 선교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점점 심각해 질 것이다. 따라서 선교지에도 자립형 선교모델을 세워주어 어느 정도 투자가 되어지면 그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선교사들이 비즈니스를 통하여 신분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선교사들이 매 년 비자갱신 때문에 어려워 하고 있는데. 비즈니스를 통하면 사업 비자가 나올 수 있기에 합법적으로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순수한 선교사 입장보다 선교의 접촉점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로 있게 되면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만, 기업인으로, 사업가로 신분이 있게 되면 훨씬 더 광범위한 접촉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즈미션은 위험부담도 많다.
첫째, 정체성의 혼란이 올 수 있다. 선교사들이 선교를 위해 파송되었는지, 사업을 위해 파송되었는지 정체성의 혼란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가 아니라, 돈을 버는 사업가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선교에 대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선순위가 선교가 아닌 직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그렇다고 할 지라도, 선교사가 그 지역에 살면서 그 지역의 기업을 경영하고 정착한다면 오히려 선교의 열매가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선교사를 파송할 때, 이렇게 자립형 선교를 위한 전문적인 기술과 기능을 습득하여 전문적인 선교사를 만들어 보내야 할 것이다. 같은 원리가 국내의 우리 목회현장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단지 신학대학원만 졸업하여 전통적 목회를 위하여 수 백 명의 목회자 후보생들을 배출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전통적 교회는 포화상태이다. 이제는 교회건물을 중심으로 교회로 오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교회를 벗어나서, 카페교회, 어린이도서관교회, 박물관교회, 미술관교회, 어린이집교회, 사이버교회, 극장교회 등 이머징 교회가 많이 등장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이머징 교회를 인정해주고 다양한 목회를 인정해 주는 교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제는 미래의 산업구조와 미래의 문화변화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필요할 때이며, 이런 목회자를 준비시키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