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 제언
2014년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 제언
  • KMC뉴스
  • 승인 2014.10.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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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한다!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몇 년 앞둔 지금, 한국교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개혁일 것이다. 한국 개신교가 개혁 교회의 이름에 합당하게 새로운 개혁 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 개혁은 지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향하여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생명 •정의 • 평화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497회 종교개혁기념일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에 적극 요청한다.

1. 한국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여성들의 참여가 법제화되어야 한다.

*2014년 각 교단총회의 여성총대 현황*

교단

전체인원

여성총대인원

비율

예장 통합

1500

16

1.06%

기장

726

52

7%

기감

1343

58

4.3%

성공회

105

15

14%

복음

129

21

16%

루터

81

2

2.5%

지난 7월 14일 세계 성공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성공회가 최고위 성직인 주교직을 여성에게 허용하기로 하였다. 이는 영국 성공회가 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한지 480년 만의 일이다. 보수적인 영국 성공회에서 여성 주교를 허용한 일은 한국교회에 큰 메시지를 던져 준다.

9월 18일 예장 합동의 직영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에서 여성은 목회학 석사(M.Div.) 과정에 입학할 수 없도록 결의했다. 이 결의는 사실상 여성들의 신대원 입학을 막는 결의안이다. 이미 총신대 신대원에서 121명의 여성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여 신대원 여원우회 학생들과 많은 이들이 반대 성명서를 내었는데 운영이사회 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여 수정안을 채택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키로 하였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조화로운 교회공동체를 위해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제 103회(2013년)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안을 통과하였다. 보수적인 침례교단도 차츰 여성들의 참여를 법제화 하고 있다. 이번 예장 통합 총회에서는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감사 예배를 드렸다. 여성안수에 대한 역사적인 예배였지만 여전히 여성 총대 할당제는 참고사항 정도로만 받아들여져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총회 임원으로 여성 장로를 임명하여 여성의 참여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기장은 어느 교단보다 교회 내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서 일을 하고 있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교단의 양성평등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양성평등정책협의회를 열기로 결의했으며, 또 각 교회가 양성평등 예배와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대는 점점 발전하고 여성의 지위는 높아져가지만 교회는 여전히 보수적이며 남성 중심적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녀를 뛰어 넘어 조화롭고 평등한 교회지도력이 길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위주의 총회, 정치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드는 조화로운 총회, 정치가 되어야 한다. 먼저 가장 기초가 되는 각 교단총회와 임원회에 여성지도력의 참여를 의무화 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세상에서 개신교의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는 지금,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며 건강한 교회로 만들기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여성들의 참여가 법제화 되어야 한다.

2.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한국교회에 큰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생명보다 물질이 우선시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며,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 시스템의 무능력함이 한꺼번에 드러난 사건이었다. 이를 지켜보며 한국 교회의 어머니들은 인간의 존엄성이 경시되는 사회에 대해 실망하며 교회가 앞장서서 정의와 평화를 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교회 안의 성장과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 하나님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라고 말씀하셨는데 교회는 세상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끌어안지 못하고 세상의 아픈 곳에 손 내밀지 못하고 있다. 정의와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이 한국교회에게 원하시는 일은 소외되고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해 우는 것이다.
또 지난 4월 발생한 육군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GOP 총기 사건 등 군대 내 폭력과 인권에 대한 문제들을 보며 한국교회는 목소리를 높여 그들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런 사건들을 보며 교회의 많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날마다 기도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다시는 부대 내에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영 문화 개선이 시급하며 재발을 방지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소중한 생명이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마음 놓고 국가에 자신의 자녀를 보내겠는가.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서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아파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3. 한국교회 내의 성숙한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각 신학교 커리큘럼에 여성 신학 교육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
교회 안의 여성의 숫자는 70%가 넘으며 많은 사역들을 여성들이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 내의 양성평등 의식은 너무 낮으며 불평등한 상황을 여성들은 의식하지 못하고 남성들 또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양성평등 교육을 통한 의식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신학대학교 안에서부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각 교단 안의 신학대학교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대부분 여성신학, 여성학 등의 과목은 있지만 교양선택 과목으로 되어있다.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입문기초 필수과목으로 여성신학개론 과목이 있고, 교역 필수 과목으로 양성평등과 교역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신학교들은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개설되기 때문에 여성신학, 양성평등 교육은 재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한신대학교처럼 필수 과목으로 여성신학 교육이 커리큘럼 안에 들어가야 모든 신학생들에게 양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교회 내의 성숙한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신학교 커리큘럼 안에 필수 과목으로 여성신학 교육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불평등한 교회 내의 환경이 개선될 것이며 건강하고 평등한 교회의 모습으로 개혁 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10월 24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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