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경청하는 리더십을 배우라
64. 경청하는 리더십을 배우라
  • 조박사
  • 승인 2014.08.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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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와서 리더에게 강조되는 리더십의 요소 중에 소통능력이 있다.

추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리더십의 기초가 되는 상황인데, 소통이 문제가 되는 리더십이라면 영향력을 잃어버린 리더십이 될 것이다. 최근에 세월호 사건의 객관적인 조사와 분석을 위한 절차와 방법을 놓고 여야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유가족과 정부가 소통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시대에 경청의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과거 시대, 리더가 추종자에게 결정을 알리고 그대로 따라 올 것을 주문했던 시대는 소통이나 경청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추종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또한 추종자들도 잠재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비전을 갖고 노력하는 이 시대에 리더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은 리더십에서 가장 큰 약점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로 만드신 이유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더 열중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설득의 달인들을 보면 유창한 화술과 화려한 기교로 상대방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능력보다 상대방의 간절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의 능력이 뛰어나다. 소통이 잘되려면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를 발달시켜야 한다.

30분간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보다 3분간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자에 들을 '聽'자를 보면 눈(目)을 열'십(十)자로 크게 뜨고 귀(耳) 밑으로 쭈우욱 늘어드리면 '왕(王)이 된다는 의미다. 즉 '聽'이란느 한자는 '目+十+耳+王'이 합쳐져서 생긴 절묘한 표의문자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소통의 열쇠는 화자가 갖고 있지 않고 청자가 갖고 있다. 말 잘하는 화자보다 귀담아 들어주는 청자가 많을수록 조직 내 소통은 막힘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방송인 김제동의 성공 비결은 잘 듣는 데 있다고 한다.

김제동은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소통의 비결임을 몸소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청의 달인이다. 또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호동의 성공비결은 출연자가 신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절묘한 타이밍 포착에 있다. 귀담아 듣는 사람이 있으면 말하는 사람은 더욱 신나게 자신의 주장을 허심탄회하게 피력한다. 여기에 바로 소통의 비밀이 숨어 있다. 경청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는 의미가 매우 다르다.

진정성 있는 리더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냥 듣지 않는다.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그 사람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욕구를 해결해 주기 위하여 노력한다. 진정한 리더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들으려 애쓰기 때문에, 안 되는 이유보다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점들은 다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가운데 문제의 핵심과 대안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경청은 매우 어렵다.

전통적인 리더들 중에서도 리더 자신이 경청을 잘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추종자들과 회의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추종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추종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는 듣되, 다 들은 후 바로 자신의 다른 입장을 설명하거나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추종자들에게 주문한다. 이러한 경청을 유사경청이라고 말한다.

유사경청을 하는 리더는 추종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는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추진하면서 밀고 나간다. 이러한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의 입장에서 추종자의 문제점을 바라보면서 듣고 있었을 뿐이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지속되면 추종자는 리더가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리더의 대답이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깊은 생각을 이야기하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경청은 조용히 마음을 열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러한 리더는 상대방의 이야기 자체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기 위하여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 들은 후에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경청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경청은 듣는 습관을 기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상대방을 어떤 시각에서 보는가 하는 인식의 문제이다. 경청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은 서로 심적 교류를 느낀다. 또한 진정한 경청하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하나님의 추종자가 되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려는 마음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잘 듣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리더는 잘 전달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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