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셀프 리더십이 필요할 때
59. 셀프 리더십이 필요할 때
  • 조박사
  • 승인 2014.06.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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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모든 백성은 심리적인 트라우마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을 온 국민들이 장장 3시간이 넘도록 매스컴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통해 그 배의 선장과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쳐 나오는 것을 보았다. 또한 구출해야 할 임무가 있던 해경은 배 주변 머리만 돌다가, 배가 미끄러워 도저히 구출을 못하겠다고 되돌아 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지켜 보았다. 당시 배 안에 있던 학생들을 구한 것은 주위에서 조업을 하던 소형 어선들이었다. 거대한 선박이 바다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것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모습 속에서 내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때, 그 누구도 나를 구해 줄 사람이 없는 사회라는 것도 뼈져리게 느꼈을 것이다. 직접적인 구출의 임무를 맡은 선장과 승무원도 믿을 수 없고, 간접적인 구출을 맡은 경찰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반대로 인도의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했을 때 호텔 종사원들이 보여준 책임과 그 직업적 소명의식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된다. 14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의 타타그룹(Tata Group)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80여 개 국가에서 100여 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기업이어서 우리에게도 낯익은 기업이다. 2008년 11월,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Taj Mahal Palace Hotel)에서 164명이 숨지고 308명이 다친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투숙객 1,500여 명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호텔 직원 11명이 사망했으나,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자리에서 이탈한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원들은 투숙객들이 대피하도록 돕다가 테러리스트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심지어는 앞장서서 총알을 막아낸 직원도 있었다. 직원들이 보여준 이러한 헌신은 호텔 총지배인 카람바르 싱 캉(Karambir Singh Kang)이 한 대응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캉은 테러와 극심한 공포로 호텔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투숙객이 대피하도록 지휘했다. 타타그룹은 테러 유가족에게는 적게는 8만 달러에서 많게는 18만 7,000달러까지 보상금을 지급했고, 그 외에 평생 지낼 주거지 제공, 액수에 관계없이 모든 부채 탕감, 직원 사망 시점부터 은퇴 시점까지 임금을 계산하여 전액 지급, 해외유학을 포함한 자녀와 부양가족 학비 전액 지원, 평생 의료비 전액 지원, 개인별 전문 상담사 배치 등의 지원을 했다.

직원들이 호텔 투숙객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이러한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어느 기자의 질문에 총지배인은 이렇게 답했다. "타지마할 호텔의 직원들은 자기 집이 공격받는다고 느꼈습니다. 내 집이 공격받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공격을 막고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타타그룹 문화에는 우리가 진심으로 믿는 가족이란 가치가 녹아 있습니다. 타타그룹은 조직에 영혼이 있음을 진심으로 보여줍니다. 저는 타타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호텔직원들이 모두 셀프리더로 훈련되어 있다는 뜻이다.

셀프 리더십은 자기 스스로 동기부여된 리더십을 의미한다. 주도적인 자기 책임하에 자기 결정권을 갖고 행동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이제 21세기에는 수동적인 리더십은 효과가 없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스스로 동기부여되고, 자기 책임을 느끼고. 더 나아가 직업 윤리를 가지고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 이런 셀프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직업윤리, 고차원적인 비전, 자율 결정권, 책임의식, 공동체의식 등이 있어야 한다.

우리 감리교단이 모든 목회자들이 이런 셀프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상 속으로 빠져버리는 이 감리교호를 끝까지 사명으로 지켜낼 목회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필자도 그 자리에 말석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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