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자기 위치와 역할을 깨닫지 못하는 리더
55. 자기 위치와 역할을 깨닫지 못하는 리더
  • 조성종
  • 승인 2014.05.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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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에서는 관리자(Manager)를 각 단계별로 구분한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자는 하급관리자로서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전문적인 기능이나 지식을 발휘하는 관리자이다.

이 수준의 관리자는 일상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주로 처리한다. 따라서 이런 단계의 리더에게는 주로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 다음 중간 관리자이다. 이 수준의 관리자는 일상적인 수준의 과업을 담당하는 하급관리자와 최고 관리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주로 감당한다. 따라서 이 수준의 관리다에게는 주로 의사소통의 문제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된다.

마지막으로 최고경영층 수준의 관리자가 있다. 이 관리자는 조직 전체의 전략, 비전, 미래의 성장 등에 그 관심을 두고 의사결정을 한다. 따라서 이 수준의 관리자에게는 효율성보다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고, 능률성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계획하는 고뇌가 있어야 한다. 조직에서는 이 최고 수준의 관리자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효율성과 능률성이 있더라 하더라도 그 방향이 잘못되거나 비전이 없는 곳에 투자를 결정해 버리면 그 조직은 쇠퇴의 길을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함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고위급 행정가나 대통령이 자기의 위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그 때 그 때 응급조치만을 하는 정부관리자들이나 수시로 말을 바꾸면서 자기 책임을 면해 보려고 애쓰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 나라 국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최고 관리자인 장관이나 국무총리나 대통령은 현장에 내려와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도 필요하고 함께 우는 일도 좋지만, 가장 먼저 우선순위가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그 우선순서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지금 이 위기의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어떻게 유속이 빠른 저 물 속에 엎어져 있는 선박 속에 있는 이들을 구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불러 놓고 밤새 의견을 교환하여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마지막 의사결정을 내리는 컨트롤타위도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중간에 사퇴를 선언하는 국무총리를 보면서 국가적인 리더십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다. 최고사령관이 전쟁터에서 사병과 일선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최고사령관은 아마 사병들에게 인기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런 최고사령관이 있는 군대는 백번 전쟁하면 백번 패배하게 될 것이다. 그 일이 그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는 자기 임무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사령관은 전쟁의 작전 지도를 펼쳐놓고 우리 군대와 적군을 파악하고 어느 곳을 공격할 것인지, 어느 곳에 더 보강을 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여 지휘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과감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슬픈 현실을 우리 감리교단에서도 똑같이 보면서 더욱 아픈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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