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고향 교회를 찾읍시다”-사례
“설 명절고향 교회를 찾읍시다”-사례
  • KMC뉴스
  • 승인 2014.01.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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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정현교회 김관선목사는 설이나 추석명절에 고향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관선목사는 “ 처음에는 좀 이상한 것 같았지만 성도들이나 장로님들이 눈치보지 않고 고향교회를 방문하고 섬기는 기회가 되니 은혜와 간증도 생기고 오히려 선교사 파송한 것만큼 보람도 있고 뿌듯해 합니다. 어찌보면 저수지는 물을 가두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흘려보내지 않으면 그 많은 물은 재앙이 될 날이 옵니다. 한쪽에서는 가뭄으로 고통당하는데 둑이 무너질 정도로 물을 가두어 두고 흘려보내지 않는 저수지가 있다면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입니다. 섬기는 교회를 포함해서 웬만큼 힘을 가진 교회나, 한국교회는 그동안 쌓아둔 것을 흘려보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건강한 교회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2. 매년 세 번씩은 금지마을을 찾게 된다는 산정현교회 최창석 장로는 “다녀갈 때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마을 풍경을 보면서 마치 내 일인양 뿌듯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금지마을을 예수마을로 일구겠다는 금양교회의 비전에 계속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한 ‘믿음의 모판’이나 다름없다. “고향 교회는 지금의 내 삶과 신앙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습니다.”

#3. 충남 태안의 의항교회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이광희 담임목사는 올 추석이 내심 기다려진다.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래 틈틈이 고향을 방문해 자원봉사에 나섰던 태안의 아들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추석주간에 교회를 찾는 귀성객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과 음식을 준비하고 친목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4. 김승율 양양 하조대교회 담임목사는 “농어촌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입장에서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귀성객들의 고향교회 방문이 소규모 농어촌 교회에 대한 현실을 알리고 관심도 높일 수 있는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교회들이 추석 명절을 맞이해 귀성 성도들의 고향 교회 방문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고향의 가족·친지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교제를 나누자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주일과 겹치면서 본교회에서 주일을 지키느냐, 고향을 방문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성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5. 대치동 성은교회(김인환목사)는 2007년부터 추석 명절을 즈음해 '고향 교회 방문하기'라는 이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소속 교회 성도들이 저마다 고향 교회를 찾아 어려운 교회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 김인환목사는 평소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이 고향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 신앙의 '못자리'같은 농어촌 교회를 가슴으로 보듬자"고 강조하고 있다.

#6. 서광성결교회 이상대목사는 매년 설과 추석에 홈페이지 팦업 게시와 주보 광고,목회서신을 통해 "올 명절에 고향에 가시면 온 가족이 함께 고향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바란다"면서 "신앙을 갖지 못한 가족이나 친지, 고향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성도들의 고향 교회 방문을 적극 권유했다. 평소 5% 주일에 고향교회를 방문하였으나 캠페인 전개이후 30%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분당의 한신교회(이윤재목사)는 태풍피해로 어려움을 당한 충남 무극중앙교회와 농민들을 위하여 낙과 구매 장터를 열어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농민들을 지원하고 농촌교회를 방문하여 자원봉사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교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점점 단절되어가는 도·농 교회간 관계를 개선하고 정서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홈커밍데이', 또는 '고향 교회 방문의 날'과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 한국교회의 미덕으로 계승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오정호 목사는 "고향 교회의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선교적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면서 "많은 도시 교회가 동참할수록 고향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날엔 고향교회를 찾아주세요.

박종한 목사(가평 임초교회)

나는 2008년 2월부터 경기도 가평군 임초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장로님이 한 분도 없는 시골 교회다. 부임 초기, 나는 하나님께 항의했다. “하나님, 또 시골교회입니까. 난 모릅니다. 당신이 알아서 하십시오.
가슴이 답답해 기도원에 올라갔다. 그리고 나의 능력과 꿈을 겸손히 내려놓았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다.
우리 교회는 노인이 70%다. 지금까지 여섯 번의 장례를 주관하면서 유가족과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가졌다. 과거에는 내가 가진 12가지 재주를 모두 사용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지금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 버린다. 교회 차량 관리, 꽃꽂이 등 대부분의 일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일꾼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임초교회는 이름 그대로 숲과 풀의 예배당이다. 주일 점심시간이면 육의 양식에도 은혜가 넘친다. 아름다운 야생화 같은 성도들이 반찬을 한 가지씩 준비해 온다. 그리고 멋진 시골밥상 잔치가 벌어진다. 누구에게 미리 맡기지도 않는다. 조를 편성하지도 않는다. 모두 자원해서 이뤄지는 일이다. 반찬 없는 날을 대비해 컵라면이 준비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그것을 먹은 적은 없다. 주일마다 감동과 은혜가 넘쳐난다. 교회도 두 배로 성장했다.

나는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르는 교인들이 어느 교회에서나 자유롭게 기도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마침 올해는 설날이 주일이다. 명절은 고향의 농어촌 교회를 살펴볼 수 있는 절기다. 빚진 자가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고향 교회 찾기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시골 교회는 도시 교회의 못자리다.
고향 교회들은 명절에 내려오는 도시 교회 성도들로 인해 격려를 받을 수 있다. 도시 교회와 시골 교회가 서로 은혜를 나눈다면 이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또 있겠는가. 선교 차원에서도 도농 교회 교류가 필요하다. 도시 교회 신자들은 고향을 방문하는 길에 고향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전도해주길 바란다. 고향을 떠난 뒤에 축복을 받았다면 고향에 대한 선교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시골 교회는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다. 젊은이는 거의 없다. 어른들에게 무언가를 해 드리고 싶어도 자원이 부족하다. 도농 교회가 힘을 합쳐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른 섬기기 운동도 일어나야 한다. 시골 교회에서 묵묵히 일하는 목회자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필요하다.

한국 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교회 연합 차원에서라도 도시 교회가 농어촌 교회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골 교회 주변 골짜기마다 들어선 도시 교회의 수양관이나 기도원, 공원묘지 등은 시골 교회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 도시 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향해 “이번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가면 반드시 고향 교회를 찾아가세요. 목사님 격려도 해 드리고 헌금도 하세요. 예수를 믿지 않는 친척과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세요”라고 말해주길 당부 드린다.
나는 지금까지 농촌 교회에서 30년 가까이 목회를 해 왔다. 농촌 작은 교회 목회자의 작은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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