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 하십니까?
  • KMC뉴스
  • 승인 2014.01.21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우리들의 노크, ‘똑똑’

우리 시대 학생들의 안녕에 대한 응답을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 장병기 목사)은 ‘우리들의 노크, ‘똑똑’ - 함께하는 안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하는 이야기 마당을 지난 16일 목요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학 학생이 던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신자유주의 구조 아래서 성공과 행복을 위해 경쟁체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생들의 불안과 두려움의 이야기, 현 구조의 모순을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마당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운동과 현장의 실천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발표와 전체토론, 조별토론 등으로 만들어졌다.

안녕들 하십니까 물음에 성균관대에서 대자보를 쓴 첫 번째 발표자 김형용 학생은 “오늘 행사에 주현우 학생을 초청하려고 한 걸로 안다. 하지만 안 온 게 다행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특별하고 특정한 누군가가 주인이 아닌, 주권 국민 즉 아무게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나 기업이 스타나 창시자, 오너만을 기억하듯이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운동으로 이해하지 않고,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주현우 학생에게만 집중하게 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이런 사회는 성공신화를 꿈꾸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방식으로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내가 대자보를 쓰게 된 것도 경쟁구도를 거스르며 동시대 학생들에게 안녕을 묻는 00의 아무게들이 많이 있다는 것과 그 사이에 나의 실존이 머물고 있고,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을 뿐이었다.”라고 발표했다.

두번째 발표자인 이민일 학생(민주주의를 위한 신학생연합(민신련) 공동대표, 한신대 신대원)은 “작금의 현실은 국제금융위기와 재정적자 위기뿐만 아니라 에너지, 기후, 식량, 식수 등 다양한 위기는 요즘 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높은 등록금, 기숙사비등과 맞물려 전대미문의 총체적 위기를 산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신학은 이런 학생들에게 아무런 해답도 위로도 주지 못했다. 문제는 ‘세상 통치자들의 지혜’에 맞서는 ‘하나님의 지혜’에 기초한 기독교 신앙이 오히려 세상 통치자들의 이데올로기가 되어 기독교가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종교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민신련 학생들은 이런 거짓종교와 과감하게 싸우며 정의와 자유의 복음을 외칠 것을 천명하며 거리로 십자가 들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학원과 교회에서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인 출애굽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발표자인 덕성여대 김한아 학생은 자신이 대자보를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대자보를 쓴 것은 나의 고백이다. 나는 대학생으로서 성공과 출세를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피니시 라인이 어딘지 모르고, 앞사람만 쫓아가고 있었다. 주변에 별 관심 없이 오직 공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안녕들 하십니까 질문을 받고 난 뒤 내 곁의 친구들과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숨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대보자는 부끄러운 내 모습에 대한 일종의 회개의 고백과 같은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 앞으로 함께 안녕하면 되는 세상을 꿈꾸면 되니까...’라며 위로해 주니까 힘이 되더라. 이 일을 경험하면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닌 이웃과 함께 더불어 안녕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서.... 내가 한 일이 그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알게 되어서.... 앞으로는 안 흔들리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들에 대한 질의 응답이 이루어졌고, 그룹별 토론이 진행되었다. 6개 조로 나눠 “당신이 생각하는 함께하는 안녕이란 무엇인지, 주위에 안녕하지 못한 사람 안녕하지 못한 일은 어떤 것인지, 그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함께 안녕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에 관해 토론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아유가빈(我有嘉賓)-‘당신은 내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손님’이라고 인사한 KSCF 장병기 총무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7자의 기적이 한 학생에 의해 이루어졌듯이 앞으로도 여러분들에 의해 안녕한 세상을 묻고 답하며 만드는 기적과 감동의 세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나 자신의 안녕에 대해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고, 나뿐만 아닌, 이웃과 다른 세계에 관심을 갖는 많은 학생들과 함께 안녕을 물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