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정과 개혁을 소망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정과 개혁을 소망하며
  • KMC뉴스
  • 승인 2013.12.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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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정과 개혁을 소망하며

당회와 특별조사위원회에 드리는 공개서한

 

내가 공평으로 줄자를 삼고, 공의로 저울을 삼을 것이니,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 사람은 우박이 휩쓸어 가고, 속임수로 몸을 감춘 사람은 물에 떠내려 갈 것이다.(이사야 28:17)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사람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골로새서 3:9~10)

지금은 애통의 시대, 한탄과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심겨진 이후, 다른 어느 때보다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지금은 ‘애통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실추된 명예의 회복을 위해 전체교회와 성도들이 자숙과 반성, 기도와 선행에 힘써도 모자람이 없을 진데,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라 자타가 공인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여의도교회)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일가와 연관된 도덕성 시비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것을 지켜보며 실로 한탄과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시간 눈물로 기도하며 교회문제 해결을 위해 수고하시는 여의도교회 당회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조용기 원로목사 및 일가와 연관된 각종 비리와 도덕적 의혹이 숱하게 제기되어 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시간 조 원로목사 일가가 여의도교회와 그 유관기관 등을 사적으로 점유해왔던 일련의 사태들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에 대한 시정을 촉구해왔습니다. 최근 들어, 규모와 성격에 있어 가히 한국사회와 교계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고 여성과의 추문이야기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와 같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들에 대해 조목사와 그의 일가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해 왔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일부 당회원들과 교인들이 이 같은 행위에 동참하는 것을 원로목사에 대한 ‘예우와 사랑’으로 잘못 인식하여, 잘못을 드러내고 바로 세움을 통해 자정과 개혁을 이루려는 선의의 움직임을 ‘공동체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폄하’해왔다는 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원로목사께서 진심으로 교회를 사랑하신다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이제 그 수많은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고,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아픔과 분열의 사슬’을 끊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의 퇴진은 속히 이행되어야 합니다.

여의도교회 및 관련 기관들과 관련되어 일파만파 확대되던 일가의 분규가 교계 및 사회의 언론에서 뭇매를 맞던 당시, 조 목사는 개혁연대에 보낸 공문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교회와 재단법인 내부의 친인척 인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였으므로, 차제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독립될 지성전, 그리고 (재)순복음선교회에 친인척 중용을 배제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문서번호: 순가홍 제2007-08호, 제목: 개혁연대 ‘조용기목사’면담내용의건). 또한 조 목사는 은퇴 후 후임에게 목회를 맡기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발언하였습니다.

하지만 조 목사는 여의도교회가 원로목사의 2기 사역을 위해 570억원을 출연하여 설립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이사직에 아내 김성혜를, 사무국장 자리에 장남 조희준을 선임한 것이 문제되자, 재단 명칭을 본인의 이름을 따서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여의도교회의 4부 예배 설교 강단에 서는 등 상기 약속에 대한 공공연한 파기행위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몰상식한 행보는 결국 본인 자신과 가족의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이고, 여의도교회 공동체 및 한국교회, 더 나아가 하나님 이름의 영광됨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조 목사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해야 합니다.

이제 당회원 여러분께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차제에 여의도교회 당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1월 14일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이 제기한 비리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세미함 가운데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접한 엘리야의 심정, 그리고 긴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를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농민의 마음으로 접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불거진 의혹들을 봉합하는데 집중되었던 종래의 느낌과는 달리 자정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교회공동체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또 한편으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당회와 틀벽조사위원회는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고, 밝혀진 사실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사실 숨기기에 급급했던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일가는 지금이라도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는 회개의 마음으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만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랜 세월 동안 저질렀던 잘못들에 대해 하나님의 몸 된 교회와 한국사회 앞에서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 당회원 여러분께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쇄신과 자정의 노력을 통해 교계와 한국사회 전반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하며, 진행 과정과 결과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부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고 공동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 12월 9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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