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개혁만이 한국교회의 살길
교단의 개혁만이 한국교회의 살길
  • KMC뉴스
  • 승인 2013.09.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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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약칭 교단총회공대위)는 지난 9월 3일(화) 오후 2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출범기자회견 및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교단의 개혁만이 한국교회의 살길’이라는 부제로 시작된 이 날 출범기자회견은 임왕성 총무(새벽이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교단총회공대위 공동대표인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교단총회공대위가 발족된 것 자체가 교단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현실이라며, 개교회가 갖게 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교단활동이 본래의 역할들을 감당하도록 교단총회공대위가 역기능을 감시하는 활동 뿐 아니라 정책적 제안 등 순기능적 역할들도 해나갈 것이라고 활동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는 ‘합동총회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작년 97회 총회때 용역 총회, 가스총 총회로 대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합동 총회가 98회 총회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정상화되길 촉구했다. 헌법 개정 조항에서 십일조 의무규정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데, 교인의 의무를 금전적인 것으로 법제화하는 것은 중세 종교개혁이 태동한 원인과도 맞물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안수에 대해서 98회 총회 때 바로 시행될 수는 없겠지만, 진지한 고민부터 시작되는 98회 총회가 되길 바란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모두발언자로 나선 김희석 국장(공의정치포럼)은 작년에 총회를 처음 참관했는데,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하고, 교단총회 참관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교회와 교단 운영의 주체가 목회자, 또는 일부 지도자들에게 국한되지 않도록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함을 깨달았고, 작년에는 기장 총회만 참관했는데 올해는 기장 뿐 아니라 합동과 통합 등 두 세 개 교단을 참관하고 각 교단의 특성을 비교하며 적극적인 참관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모두발언자인 최성은 처장(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은 통합 교단의 여성 신학생의 입장에서 한해 졸업하는 300명의 학우 가운데 100여명의 여성 학우들은 파트로 사역하는 것까지는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이지만 그 이상의 자리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97년에 여성 안수가 통과되었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는 주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여성 목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 라고 하지만, 이것이 교단의 현실이다.”라고 지적하며 통합교단이 여성안수 제도의 시행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및 활성화를 통해 여성을 동등한 파트너로 세워 나가길 당부했다.

끝으로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이 2012년 활동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2013년 활동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국장은 올해 21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교단총회공대위는 세습방지법안과 목회자윤리강령 제정 통과, 여성 안수 및 여성지도력 양성을 위한 교단 차원의 법적-제도적 보완, 민주적 회의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참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올해는 상반기부터 참관지기들을 선발하여 활동 및 교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형식적 개혁 넘어 교단의 정책적 내용적 개선을 돕기 위해, 각 교단별 현안에 따른 제안 사항도 발표했다. 예장 합동에는 목회자윤리강령 제정 촉구, 계속되는 총회 파행에 대한 우려, 비상식적인 헌법 개정안 반대를 요구했고, 예장 고신에는 교회세습방지법 가결 희망, 금권선거에 대한 약속이행 촉구, 50만 성도를 대표하여 모인 총대들의 성실한 회의 참여와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는 총회 진행 희망을 제안했다. 예장 통합에는 교회세습방지법 가결 촉구, 교회매매 금지 헌의안 가결 희망,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 마련과 이행 촉구, 총회 주요 의결사항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화 찬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기장에는 임원선거의 파행 우려, 교회세습방지법 가결 희망, 레마성서연구원 이단성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헌의안 주목,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의 지속적 추진 희망, 주목할 만한 대사회적 이슈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 등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진 정책포럼 및 참관단 교육에서는 구교형 목사가 교단총회 운영의 실태와 현황에 대해 발제했다. 구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교단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회세습이 교단 총회장들의 전통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열거하며 이러한 현실을 볼 때 교단이 신학적 건강성을 선도하고, 소속 교회나 교인들의 신양양심과 도덕성을 지켜줄 수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의 개혁이 교단의 개혁’이라는 꿈을 꾼다며 현재 교단총회의 비효율적인 실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총회의 개혁을 위한 4가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총회 임원제도의 개혁이다. 현재의 1년 임기로는 효율성과 책임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최소 2년 이상의 임기를 시무하게 하되, 업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총회 구성의 개혁이다. 국회가 지역대표 외에 직능별 대표(여성, 노동자, 농민, 장애우, 청년 등)를 더 배려하여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각계의 목소리를 배려하는 것처럼 교단총회도 이러한 세대별, 직능별 대표성을 가진 총대를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안건의 개혁으로 총회의 안건이 사회적 현실과 필요를 담도록 개선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총회든, 교회든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을 길러내는 신학교의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매년 배출되는 수천명의 목사 후보생들에게 최소한의 영성과 도덕성에 대한 교육 및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의 예처럼 ‘교회 밖 현장실습’이라는 정규과목을 두어 목회자 후보생들이 목회현장에서 만나야 할 다양한 사회현장과 단체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제 후에는 체크리스트 및 참관기 작성에 대한 안내와 함께 참관단들의 소개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참관하게 된 대학생 참관단은 “간사님의 소개로 신청하게 됐는데, 책임있고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 밖에 목회자, 직장인, 신학생, 활동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참관단은 9월 9일(월) 시작되는 예장 통합 총회를 시작으로 23일(월)부터 시작되는 예장 합동, 24일(화)부터 시작되는 예장 고신, 기장 총회에서 참관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과 포럼에는 참관단 및 언론사 기자 등 30명이 참석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9월에 참관활동을 진행하고, 10월 초 결과를 분석-연구하여 결과보고서를 각 교단에 제안하고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강경민 방인성 전재중

개혁교회네트워크, 공의정치포럼, 교회2.0목회자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교회재정건강성운동,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여민회, 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새벽이슬, 생명평화연대, 성서한국, 영등포산업선교회,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평화누리, 학생신앙운동(SFC),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희년함께,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한국교회개혁포럼(총 2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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