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월 12일, 저는 '아침의 천사'(2월 1일 글)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이 글을 작성하고 밴드에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해외에 있을 때도, 휴가 중에도 '아침의 천사'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은 어느새 제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노트북을 열게 되었습니다.
성도님들 중에는 '아침의 천사'에 응답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글로 응원을 주시는 분들, 때로는 따뜻한 멘트로 힘을 북돋아 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 글이 정말 성도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가 보내주는 성경 구절을 처음엔 열심히 읽다가 시간이 지나며 무심코 지나치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항상 '아멘',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성도님들을 보며 위로를 받지만, 혹시 습관적으로 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성경 구절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준비하는 데 30분, 40분이 훌쩍 지나 아침 시간이 금세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성도님들의 댓글을 보며 힘을 내어 꾸준히 '아침의 천사'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9월 24일, 한 권사님이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목사님, 날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친구에게 매일 목사님께서 올려주시는 말씀을 톡으로 보내주었더니, 그 친구가 '백운교회 구역 외 신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매일의 말씀이 위로가 되어 우울증을 극복했다며,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해왔습니다. 목사님,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이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제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제 수고로 인해 우울증을 이겨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감사가 흘러나왔습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글을 쓰는 일, 설교를 준비하는 일, 성도님들을 만나는 일 등 다양한 일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곳을 포기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는 일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깨달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열매가 맺힙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떤 어려운 일이 있든, 우리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하는 일이 세상을 살리는 일임을 믿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