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소식>에서는 제16대 유경동 총장과 더불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며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이끌어가는 교수들을 소개하는 특별 코너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감신인, 예비감신인과 교수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루며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감신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오광석 대외협력실장(웨슬리연구 분야)을 소개합니다.
오광석 교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및 동대학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M.T.S 및 Ph.D. 학위를 받았다. 2000년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연구 분야의 교수로 임용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유경동 총장의 취임과 함께 대외협력실장으로 섬기고 있다.
Q. 신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교수님의 소명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신앙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제 부친께서 저를 목회자로 만들고 싶어 하셔서 교회 안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춘기 시절 반항심이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고등학생 때 교회 학생회장을 하며 수련회 때 은혜를 받고 스스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되려면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감신에 입학할 때 제 꿈은 교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슈바이처 박사를 가장 존경하며, 그와 같은 삶을 동경하기도 했었기에 신학을 공부하고 그와 같은 길을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다니는 동안 신학을 제대로 배워 참으로 좋은 목회자가 되기를 소원했던 저는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배움을 따라 오다보니 오랫동안 공부를 하게 되었고, 교수도 되어 있네요. 그러나 여전히 제 안에는 학문과 함께 목회와 선교와 사역 현장에 대한 관심과 소명감이 있다고 느낍니다.
Q. 현재 대외협력실장으로 섬기고 계시는데요, 대외협력실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외협력실 업무는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국내업무 중 큰 부분은 모금관련 업무입니다. 이번 8월 말에 감신 장천생활관 가구교체 및 바닥 온열 공사가 끝나 봉헌예배까지 드렸습니다. 동문들께서 큰 모금을 해주셔서 다음 학기부터 생활관에 입사하는 학생들이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천로역정 1만원 기부운동을 통해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총장님을 보좌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제2기 목회자 임파워먼트 세미나와 같이 교회와 목회자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 업무로는 먼저 다음 학기 인도네시아 마나도 신학대학의 박사과정 학생 6명을 위해 감신대 GWLP(Global Wesleyan Leadership Program)에서 한 학기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미 인도네시아 종교성 기독교 담당 차관과 마나도 신학대학 총장이 방한하여 MOU를 체결하고 학생 환영식을 마쳤으며, 개강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됩니다. 9월에는 미국 듀크대학(Duke University)과 MOU를 체결하기로 되어 있고, 현재 미국 보스톤대학(Boston University)과 가우처대학(Goucher College) 그리고 인도 마르틴 루터 기독대학(Martin Luther Christian University)과 MOU 체결을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10월에는 네팔 감리교신학교와 국제 교류를 합니다. 학교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감신 학생들이 국제적 경험과 소명을 갖도록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각각 일본 연수를 가게 됩니다.
Q. 교수님께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계신가요.
웨슬리 연구와 관련된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감리교회사와 웨슬리설교와 신학 등 교단필수 과목들을 주로 가르칩니다. 그리고 웨슬리 신학과 영성, 웨슬리 속회와 전도운동, 웨슬리 관련 영어 과목들과 같이 웨슬리연구 분야와 관련된 과목들을 가르칩니다. 제 수업의 중심은 학생들이 감리교의 역사와 신학 그리고 웨슬리안의 정체성을 알고, 현대 감리교회 신학과 영성에 대한 안목을 형성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능한 웨슬리 원전 읽기를 강조하며, 학생들이 스스로의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이끌고자 합니다.
그밖에 교회사, 기독교사상사, 종교개혁과 웨슬리 등 교회사 과목들도 가르칩니다. 저는 석,박사 과정 유학은 미국에서 했지만, 방문연구원과 교회 목회를 독일에서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7년간 독일에 있었던 시기에 루터와 종교개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나름 연구도 하고 저술도 하였습니다. 교회개혁은 루터와 웨슬리 모두에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교회개혁과 앞으로의 교회의 방향은 제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찾아보고자 하는 답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과거를 다루는 학문처럼 보이지만, 그 점에서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제 수업에서 특별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웨슬리 목사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신학의 자리와 교회 사역 현장, 교회와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이끌고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물음을 가지고 생각하고 또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고를 발전시켜 가도록 이끌려고 노력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예비 목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20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하고 사유하고 사역하였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이 이후의 제 학문과 목회를 결정지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신대는 제게 그 토양과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많은 학교들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경험이 있었지만 감신대만큼 공부하고 사유하고 토론하고 꿈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후배 예비 목회자들이 후회가 남지 않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냈으면 합니다. 이 시대가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포용성을 강조하지만, 내 내면의 중심에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견뎌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그 단단함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광석 교수님과 웨슬리연구, 그리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 대한 인터뷰 영상
감리교신학대학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OOYFHxaWY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