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한국
호주와 한국
  • 서정남
  • 승인 2024.09.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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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맨리비치 트래킹을 하는데 체력단련을 위함이다. 맨리에서의 사연을 하나 전하며 맨리에서 그린 그림들도 소개한다.

손님,
한국서 지인 부부가 와서 호텔에 묵으시는데 내가 짬이 나질 않는다. 토요일에 강의를 마치고 난 시간에 맨리비치로 가시자고 했다. 나는 노트북 무게에다가 또 그날 처음으로 힐을 신었는데 안에 신은 반버선이 발가락을 조여 왔다. 그 모두가 무리였다.

맨리에 도착,
나는 아픔을 참으며 부부 둘만 비치를 걷게 하고는 혼자서 신발 가게를 찾아 헤매었다. 관광지라서 온통 300불이 넘는 금액대, 아무리 아파도 그 돈 주고는 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일찍 중고샵 생각 못했는지 한참 후에야 떠오른다. 나이가 드니까 사고의 순발력도 떨어진다. 쩔뚝거리고 가니까 아뿔싸 3분 전에 문을 닫아버렸네? 안에 직원이 있는데도 클로징했다고 문을 안 열어주는 서양 시스템ᆢ. 그래서 지나온 가게로 되돌아가서 일회용이라고 생각하고 크지만 세일하는 신을 사서 신었다.

귀가,
발 뒷꿈치는 다 까져서 후시딘 도움이 필요하고 새끼 발가락이 까맣게 아파온다. 곧 나으려니 하며 참았는데 다음 주에도 발톱 색이 여전하여 자세히보니 살짝 들려서 이미 죽었고 빠지는 중이었다.

지난 세월,
한국에서는 운동화조차도 비싼 거는 사치였다. 매달 교회 월세로 압박받는 시간 선상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고서야 비로소 신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큰맘 먹고 DFO(아울렛)가서 신발을 2켤레를 샀다.

호주에서는,
연금 혜택이 있다. 그러니 목사가 성도님들, 지인들을 식사로 자유롭게 섬긴다. 유학 온 학생들도 집밥으로 챙긴다. 스트레스 과부하가 오면 홀로 1일 기차여행도 묘약이다. 그러나 물가가 아주 많이 비싸다. 중동인들이 대거 밀려와서 한국인은 피부색으로는 중간 위치라고 해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남아있고 체감된다.

한국제,
아들이 휴가차 한국을 다녀왔다. 남자니까 짐도 별로 없어서 한국제 생필품을 마구 부탁했더니 서울에 사는 딸이 알뜰하게 챙겨 보내었다. 24킬로 용량의 캐리어에 잔뜩 담아서 왔는데 30만 원어치였다. 호주 물가로 비교하면 2.5배 절감이다. 그런 한국이다. 값싸고 품질 좋고 디자인 좋고 다양하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남쪽나라 호주가 좋다 한들 내 나라 대한민국만 하랴?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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