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한 대속적 은혜와 사랑이,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신 부활의 영광과 소망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도는 구한말에 고종 황제가 선교 윤허를 한 지 140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국 가우처 목사의 권면으로 1884년 6월에 조선을 방문한 일본의 맥클레이 선교사는 김옥균과 접촉하여 미국의 친서를 전달하고 7월 2일 고종황제는 선교를 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이듬해인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아펜젤러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제물포에 들어오고 스크랜턴 선교사가 입국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감리회 선교 140주년, 1885년 4월 5일 제물포에 도착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갑신정변의 여파로 대불여관에 머물다 일본으로 되돌아가며 대불여관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부활절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죽음의 철장을 산산이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오래 전 분열과 합동을 넘나들던 위기의 때에 제13회 총회 김창희 감독은 한국감리교도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당부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단의 비상한 시기입니다. 교단의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성취하려는 격동의 때요, 미증유의 국란과 사회악을 이겨야 하는 필사의 때요, 새 시대로의 전진을 향해 도약하려는 결단의 때입니다.“
이제 오는 9월 26일,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각 연회 감독 선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를 통해 한국감리교회는 급변한 새로운 한 시대를 감당하기에 적합한 차원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낡고 와해된 신앙공동체의 희망과 미래를 과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는지? 무엇보다 우선해야하는 관심으로 다음 세대를 위하여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일입니다. 특히나 차세대 어린이들, 청소년들, 청년들과 손잡고 새로운 차원에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가는 한국감리교회의 새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신앙의 눈을 밝게 뜨고서 한국감리교회가 밝은 희망과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공동체는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문명을 극복한 평화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로서 역동적인 평등세계를 열어가는 하나님나라 운동이었습니다. 즉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과 “평화공생”하는 새로운 차원의 패러다임과 목표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새 차원을 실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을 우리 한국감리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만합니다. 그러므로 한국감리교회는 마땅히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입장에서,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는 일에 한껏 그 유연성(flexibility)을 발휘하여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한국감리교회와 기독교의 미래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와 동북아시아와 전 인류문명의 생명과 희망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