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서 가끔 성도님들에게 묻습니다. “”이번주 설교 제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런데 기억하는 성도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이번주 설교 제목을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얼마전부터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주일 설교 제목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설교제목을 기억하니 설교 내용도 기억하고, 설교 내용을 기억하니 결단의 내용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설교제목을 기억하게 되었을까? 제가 자꾸 물어보니 대답하기 위해 설교제목을 기억하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성도님들이 매일 감사의 글을 쓰다보니 감사의 내용을 적게 되면서 기억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가만히 분석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성도님들이 기억하는 설교 제목은 어떤 주제나 교훈, 또는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 아니었습니다. 성도님들이 기억하는 제목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제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게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지난 2주 동안의 설교 제목을 예로 들면 첫주 설교 제목은 “우리편”이었습니다. 그러자 성도들이 댓글을 답니다. ‘우리 편이란 말씀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우리편이 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그 다음 두 번째 설교 제목은 “주만 바라보나이다”였습니다. 그러자 성도들이 댓글을 답니다. ‘주만 바라보나이다. 주신 말씀에 기도생활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주만 바라보나이다. 여호사밧의 믿음에 감사합니다.’ ‘주만 바라보기를 다짐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설교학교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설교는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 사람을 전합니다.” 그 이후, 저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전하게 해 주세요. 하나님을 증거하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했지만 설교를 하다보면 하나님보다 믿음의 사람들에 대하여 전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성도들의 반응을 통해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설교는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고, 제목도 하나님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이번주 설교 제목을 가지고 고민합니다. 사람에 대한 제목을 정할 것인가? 하나님에 대한 제목을 정할 것인가? ‘완전한 사람’ 원래 내가 정한 제목이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이 기억하는 제목은 하나님에 대한 제목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번 주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여러분은 어떤 제목이 더 기억이 날 것 같습니까?
다시 한번 결단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만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하나님만을 높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