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선교사
한복 선교사
  • 서정남
  • 승인 2024.08.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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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
시대적 변천에 따라 음식이나 의상등이 다양한 문화의 경계를 파괴한 스타일의 혼합을 퓨전이라고 한다. 한국의 고궁에 가면 외국 관광객들이 사진찍느라 대여한 한복이 보기에 심히 혼란스럽다. 한복이 아닌 듯도 하고 그렇다고 바다 건너 나라의 옷도 아닌 정말 경계가 파괴된 퓨전 스타일이다. 국내에서도 그러한데 국외에서는 기준을 마구 이탈한들 알 리가 없다. 

◇ 나라 밖의 한복의 인기
호주에서 한복을 연구하고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곳이 있다하여 필자가 찾아갔다. 약간의 기우를 안으며 찾은 임정연 한복은 한국에서 약 80년간 3대에 걸친 한복연구가의 배경을 지니고 있어서 뿌듯하였다. 이를 자녀들의 4대까지 이어받길 기도하는 크리스챤 사업체이었다.

Shop을 찾는 대부분의 외국인 고객들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았다고 '이 드라마 보셨냐', '누가 나오는데 보셨냐' 고 원장에게 되려 열정적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한복을 입고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고 기뻐하는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 드레스 분야까지 사업이 확장되어 쟈스민웨딩 shop도 오픈하였다. 1, 2층 전체가 한복, 웨딩드레스, 궁중의상, 소품 전시실이었다. 하루라는 특별한 날을 위해 큰 돈을 들여 맞추는 것이 부담되는 고객을 위한 배려로 한복대여도 병행을 한다.

호주 외교부 산하의 다문화 패션쇼 행사에도 참여하여 한복의 매력을 호주와 다문화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속에서 한복의 홍보와 호주에서의 한복의 차별화를 모색하던 원장 정소윤씨는 동료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하였다. 한국인과는 피부 색깔이 다르고 몸의 선이 다른 호주 모델들과 협업을 시작하였다. 그 가운데에서 한복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한복의 품격은 다양한 피부색과 다양한 연령층까지 소화시킨다는 높은가치를 발견하였다.

◇ Performing Art
정소윤 원장은 이화여대에서 무용을 전공하였다. 그녀의 문화예술 분야의 관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호주에 소개하자는 취지로 한호전통문화협회 KATACA(Korean Australian Traditional Art and Culture Association)를 창설하였다.

지난 달에는 김우창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전태림 작가의 조각보 공예 작품을 기획 전시하였다. 
<달 항아리>는 한국 클레이와 호주 클레이를 결합하여서 구체를 다 물레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위 아래를 따로 만들어서 결합하는 형식인데, 16세기에 쓰인, 한국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조각보>도 실크천에다 한국 흙과 호주 흙을 혼합하여 염색한 작품이다. 두 artist가 두 나라의 흙을 혼합한다는 특징은 한국문화를 호주에서 선보인다는 그 의미의 연결 선상이기도 하다.

동양과 서양이 다르듯, 전시회 관람자들의 관심사도 사뭇 다름을 느낀다. 동양인은 대부분이 카메라에 담고 가는가 하면 서양인은 재료와 기법에 대한 관심이 크더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대한민국의 문화의 저력은 세계 도처로 급속히 확산되는 중이다. 한류는 실어 나르는가 하면, 해외 현지에서는 그를 받아 다른 문화에 정착시키는 한인 아티스트들의 땀이 녹아있다.

◇ Performing Artist
호주에서 다양한 아트를 접목시키는 한국문화 알림이로 활발히 뛰고 있는 정소윤 씨는 분명 Performing Artist이자 평신도 문화 선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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