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주일,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태극기를 달아야하는데, 본당 정면 공사로 인해 태극기를 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던 장로님들, 깃봉을 준비하여 커다란 태극기를 교회 강대상 옆에 세웠습니다.
저는 종을 치며 선포합니다. “오늘은 2024년 8월 11일 광복기념주일,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북한선교주일입니다. 다같이 조용한 기도를 하심으로 예배를 시작합니다.” 주악에 맞추어 기도한 후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설교후에 저는 성도님들에게 말합니다. “이번 8월 15일은 광복된지 7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찬양으로 모두 일어나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강단에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찬양하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중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부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1절, 2절, 3절, 4절까지 힘차게 애국가를 부르고 난 후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주일 낮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성도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내려오는데 97세 권사님을 모시고 오는 따님집사님이 저에게 말합니다. “목사님, 처음으로 애국가 4절까지 불러봤어요.” 따님집사님과 권사님은 캐나다에 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해전 우리 백운에 이사 오셔서 시내에 있는 장로교회를 다니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연세가 많아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해서 2주전부터 우리 교회에 나오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마침 광복주일에 우리교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것입니다.
애국가 4절,
어느 곳에서도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곳은 없습니다. 지역행사에서도 1절까지만 부르지 4절까지 부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애국가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반드시 4절까지 부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부릅니다.
나라를 잃고 일제강점기를 지냈던 나라, 6·25 사변으로 인해 철저하게 파괴되었던 나라, 여야의 대립으로 혼란한 나라.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대한민국을 축복해 주셔서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가 되게 해 주셨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206개국가 중 8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목소리를 높여 애국가 4절까지 노래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애국가 4절까지 부르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