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액자 후편
비어있는 액자 후편
  • 서정남
  • 승인 2024.08.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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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리 바다의 폭풍> 도난 이후

지난주의 전편을 읽으신 분은 자신의 감각지수를 가늠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제목이 <비어있는 액자>였다. <도난당한 그림> 이었다면 액자까지 같이 사라졌어야 했는데 왜 액자는 남아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져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갈릴리바다의 폭풍 빈액자  / 출처 REMBRANT IS IN THE WIND - Russ Ramsey(두란노)

범죄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둑들은 렘브란트의 <갈릴리바다의 폭풍> 을 액자 전체를 뜯지 않고 칼로 그림만을 도려내었다. 동판의 작가명이 붙은 액자만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다른 한 작품은 발에 밟히고 구겨진 채 바닥에 버려졌다. 조심히 다룰 여유가 있었는데도 그러질 않았다. 마네의 <토르토니 카페에서> 라는 그림도 안의 그림만 뜯어내고 빈 액자를 사무실까지 들고가서 의자 위에다 두고 간 조롱적 행위에 대해 박물관 보안 책임자는 '예술품 가치도 모르는 잡범들의 소행'이라고 판단하였다.

토르토니 카페(마네)  출처ㅡ위키백과

□ 도난당한 예술품들의 가슴 아픈 미래

미술품 수집가들은 자기가 소장한 그림을 딴 사람에게 보여 주기를 즐겨한다. 그러나 도둑들은 최단 기간에 돈으로 바꾸어야 하기에 도난품이 화물차에 실리는 순간 통화의 형태로 전환된다. 도둑들은 예술품 수집가인 경우가 별로 없으며 자신이 훔친게 고가인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03년에 한 도둑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그림 중 하나인 레오날도 다빈치의 <인와인더의 마돈나>를 훔쳐서 달아났다. 암시장에 팔려고 하니 세상 언론에 온통 도배되어 체포되기 쉽상인데 누가, 무얼,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파괴하거나, 암시장 통화로 사용되거나, 모작이라고 속여파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모방품으로 알고 산 구매자는 진품임을 모르고, 판매자는 그가 끝까지 모르기만을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예술품을 소장하려고 훔친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한 청년은 독일, 스위스, 프랑스의 여러 박물관에서 몇 백 점의 예술품을 훔쳐서는 어머니 집에 전시해 두었다. 그런데 그가 어떤 도난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자 어머니는 아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많은 예술품을 불태워 버렸다. 그가 훔쳤던 예술품의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박물관전체사진 / 출처 위키백과

□ 예술품 절도와 관련된 법들

미국 연방도품법은 장물인줄 모르고 구입했음이 입증되면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암시장의 특징은 비밀 유지이기 때문에 애매할 따름이다. 도둑들은 이 법안에 밝다. 네델란드의 법은 장물이 도난 당한 지 20년이 지나면 현 소장자가 법적 소유권을 갖는다고 한다. 한 전직 예술품 도둑의 인터뷰 내용을 옮겨 본다. 렘브란트의 작품을 훔친 경우는 감옥에서 3~5년 썩을 수 있지만 그 싯가만큼의 현금이나 물품을 훔치면 25년에서 종신형 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안이 이러하니..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박물관 설립자)는 아들을 잃고난 후 미술품에서 치유를 얻고자 했다. 남편을 잃었을 때 죽지않는 영원함을 만들 결심을 했다. 탄생한 박물관은 그러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갈릴리 바다의 폭풍> 그림을 잃은 빈 액자는 도둑이 이사벨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영원이란 없다, 도둑이 들어와 훔쳐가는 세상인 것을 몰랐느냐."

<갈릴리바다의 폭풍> 그림이 어딘가 존재한다면 그림 속 렘브란트는 그와 눈이 마주칠 사람을 기다릴 것이다. 만나면 말 할 것이다.

"이 배에 함께 계시는 예수, 그분만이 영원이며 진리이며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 되심을 몰랐느냐."

참고자료 : REMBRANT IS IN THE WIND - Russ Ramsey(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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