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없어도
목사가 없어도
  • 신상균
  • 승인 2024.05.30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간은 평신도 주간입니다. 평신도들이 스스로 교회를 지키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참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주간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평신도 주간에 월요일 목사가 설교한 이후부터는 교회 임원들이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장로님들은 수요일 임원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예 교회를 떠나 있습니다. 단 평신도주간에 성찬예배가 있으면 그때는 제가 인도합니다.

금년에도 평신도 주간, 월요일 새벽인도를 하면서 성도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한주간, 여러분들 스스로 교회를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선임장로님과 의논하여 해결해야 합니다. 제가 없으니 이번주에는 아프지도 말고 병원에 가지도 말고 절대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평신도 주간에 한번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금년에는 새로 세워진 속장님들이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인도하는 새벽예배, 걱정하고 염려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약간의 교육을 실시한 후 정 힘들면 가정예배서를 찾아서 읽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임원교육을 인도하시는 장로님들에게는 임원교육 교재를 드리면서 가르쳐야 할 부분을 알려드렸습니다.

교회를 떠나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 괜히 했다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밴드를 보면서 속장님들의 떨림이 전해져 왔습니다. 얼마나 긴장을 하시는지 손도 덜덜 떨리십니다.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깔끔하게 전하십니다. 군더더기 없이 성경 말씀 그대로 전하십니다. 휴! 하고 저도 안도의 숨을 쉽니다. 왜냐하면 괜히 잘한다고 하다가 실수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의 반응이 올라옵니다 ‘은헤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설교가 끝나고 나면 꼭 고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맡겨도 될까?’ 내년부터는 맡기지 말고 내가 할까?

그때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공주님 몇 살?” 아이가 손가락을 세고 있을 때, 엄마가 옆에서 말합니다. “4살이예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교육을 하시는 분이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오히려 엄마의 조급함이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하는데 아이가 넘어지자마자 달려들어 과잉보호를 하는 바람에 아이가 어려움에 처하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울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래, 기다리자’ 그렇습니다. 우리교회 속장님들도, 장로님들도 모두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도 설교도 부족했지만 한번 하고, 두 번 하다 보니 점점 기도도 설교도 은혜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목사가 없어도 우리 교회는 어려움 없이 잘 성장했습니다.

오늘 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교회는 섬안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원래 그 섬에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섬 안에 부임한 기독교인 선생님이 그곳에 교회를 세웠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섬에는 그분이 세운 교회가 남아 있었습니다.

평신도는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지키는 분들이었습니다. 교회 목사가 있는 곳에서 목사 대신 설교하는 자가 아니라 설교할 목사가 없는 곳에 설교했던 믿음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지금 교회, 평신도의 역할을 무엇일까요?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교회는 있지만 목사가 없는 곳도 생길 것입니다. 그때 평신도 지도자의 진가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요? 목사가 있어도 잘하는 평신도가 아니라 목사가 없어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평신도가 있기에 앞으로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