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노후
목회자의 노후
  • 서정남
  • 승인 2024.04.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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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천에 따라 목회 패턴도 다양해지고 목회자들에 대한 이미지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두는 아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목회자는 쓰나미가 물질을 쓸고 간 경험들을 한다. 그 상태에서 신학을 마치고 목회를 하자니 가진 재산은 제로이다. 혹 가진게 있는 경우는 성전건축 기간에 모른채 할 수가 없다. 

서양은 목회자의 이중직이 이슈가 아니고 일반적이다. 서양은 자가주택이 없으면 Rent(월세)를 살다보니 자주 옮기게 된다. 목회자 자녀들은 학교 전학을 매년 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도 길게 못 사귄다.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다.

최근에 우리 아들이 주거지를 옮기고 싶다고 한다. 옮길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한 컨설팅 회사에 상담을 예약하고 나도 함께 방문하였다. 호주당국의 정부 개발 계획과 인구증가가 1위인 것을 알았다. 이민정책으로 인함이다. 세금정책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강의해 주었다. 선한기업인 것이라고 느낀 것은 목회자, 선교사들에게 정성을 다해 상담을 한다. 일반인이 미처 파악못한 조건들을 찾아내 최저액으로 계약을 성사시켜 준다. 그렇게 자가 주택을 소유한 목회자들은 자진하여 너툽방송에서 받은 혜택과 감사를 표하는 것을 보았다. 홍보용으로 오인할까봐 회사이름은 밝히지는 않겠다.

지금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아들이 고생해서 장만한 것이다. 판매 예상금액을 알고저 인근의 부동산 감정팀을 불렀다. 예상 밖으로 한국인이 같이 왔고 이야기 끝에 그분은 호주 AOG 소속 목사라고 밝힌다. 주 중에는 Second job으로 이 일을 한단다. 정책 변화에도 감이 빨라서인지 내가 사는 아파트에 2채를 사서 월세를 받고 있다 한다. 자녀들 몫을 준비한 것이다. 본인의 주거지는 신공항이 들어설 지역에 미리 구입해서 지금 가격이 기분좋게 상승하고 있단다. 주일 목회도 왕성하단다.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듣기에도 내 맘이 편해지니 섬기는 성도들도 그러하겠지?

우리 목사들은 주님이 다 예비하신다고 설교한다. 그러면서도 목회 연수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은퇴 후를 생각하면 때론 예민해 질 것이다. 

주님의 예비하심을 전하는 한 은퇴 목사님의 실화를 소개해 본다. 타 교단 목사님인데 조기은퇴를 하였다. 노후대책을 교회도, 본인도 마련하지 않아서 자녀들에게 제일 미안했다고 한다. 부부는 시골로 깊이 들어가도 좋다고 장막을 두고 기도를 계속하였단다. 계속 계속.
어느날, 낯선 여인이 전화하여 전도사라고 소개하며 만나기를 종용해서 만났더니 신학대학 동기생이었다. 지난 얘기를 풀어낸다. 그녀는 마지막 학기에 등록금이 없어서 등록을 포기했는데 딱한 사정을 들은 김 목사가 등록금을 대납했단다. 그리고는 정작 자신이 1년을 휴학하였다고 하니 그런 선한 이웃이 어디있겠나? 덕택에 무사히 졸업한 박 전도사는 사역의 길이 장애우 목회로 열렸다. 세월이 흘러 한 후원자가 희사한 어마어마한 땅에다 장애우 센타를 설립해 탄탄하게 특수사역 중이었다. 은혜 입은 김 목사를 찾았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지막 수소문에 은퇴소식을 들었고 그렇게 만남이 이루어졌다. 

박 전도사가 차를 태우더니 한 평원으로 가더란다. 보이는 이 모두가 우리 땅이니 선택하는 곳에 사택을 지어 주겠다고 하였다.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5)."

성경의 한 장면 아닌가?
드라마의 한 장면 아닌가?

김 목사는 햇살 가득한 땅에다 마당에는 자그마한 기도처를 짓고 본채 옆에는 따끈한 황토방을 만들어 고단한 나그네들을 쉬다가게 한다. 나는 그 댁을 방문해서 기도방과 황토방을 체험하며 건축 동기를 직접 듣게 되었다. 예비하시는 주님을 우리 모두가 찬양하였다.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왕상18:44)"

그런 싸인이 있다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나는 권하고 싶다. 우리의 모습이 다르듯이 주님은 상황에 따라 다르면서도 각자에게 맞는 길을 열어 주신다고 믿는다. 나의 은퇴 후도 당연히 포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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