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감사
노인들의 감사
  • 신상균
  • 승인 2024.04.10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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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아내와 외출하고 있는데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주시니 감사해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무슨 전화였을까? 궁금한 저에게 아내가 말합니다.

“오늘 사랑의 도시락 전달하는 날인데 받고 너무 감사하다고 전화하셨어요.”

 

우리교회는 한달에 한번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합니다.

원래는 장날전도를 하면서 식권을 드렸는데, 어르신들이 연세가 드시다 보니 장날에 나오시는 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홀로 집에서 장날에도 나오지 못하는 분들을 생각하다가 무료 식권 대신에 음식을 만들어 전달해 드리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2월에는 빵과 우유로, 3월에는 순두부로, 4월에는 두부로 드렸던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직접 만든 두부를 받아들고는 92세의 교회 집사님이 감사하다고 전화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주셨다고, ’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신지 오래 되셨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함께 과일을 담아 권사님 댁으로 향합니다.

권사님은 얼마전에 고관절을 다쳐 꼼짝도 못해 따님집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겠다고 해서 돌아오셨습니다.

“권사님” 하고 불러도 아무 응답이 없습니다.

혹시 누워서 못 일어나시나 하며 아내가 먼저 들어서는데 권사님이 반갑게 걸어 나오십니다.

깜짝 놀란 제 손을 권사님이 붙잡고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감사해요. 목사님 감사해요.”

저도 감동에 겨워 권사님 손을 붙잡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듣습니다.

병원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금이 갔다고, 그런데 이제 괜챦다고.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데 권사님이 봉투 하나를 내미십니다.

“목사님 오셔서 너무 감사해요. 약소하지마 받아주세요.”

“권사님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세요. 이걸로 맛있는 거 사드세요.”

“아니요. 목사님, 오실때마다 과일도 사 가지고 오시는데 꼭 받아주세요.”

어쩔 수 없이 95세 할머니 권사님이 주시는 봉투를 받아듭니다.

 

권사님의 집을 나서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저분들처럼 감사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대접받고 싶고 섭섭한데, 어떻게 저분들은 이렇게 감사하시는 것일까!

아무리 능력있게 살아도

세상을 호령하고 살아도

나이가 들어 감사할 줄 모른다면?

오늘 이 감사를 내 가슴속에 꼭 심어 넣으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감사할 줄 아는 어른이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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