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 무엇이 문제인가?
교회세습, 무엇이 문제인가?
  • KMC뉴스
  • 승인 2013.01.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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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대중 좌담회

2013년 1월 8일(화) 오후 7시,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가 주최하는 대중 좌담회 <교회세습,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행했다. 교회세습 문제에 관심 있는 약 90여명이 청중이 참석하였다. 좌담회는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 함께여는교회)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의 기조강연과 양희송 대표, 나이영 부장(CBS 종교부), 양혁승 교수(연세대 경영학),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를 차례로 각 패널들이 교회세습을 주제로 발제를 하였다. 이후 기조강연자와 각 패널들이 다함께 좌담회 토의를 진행하였다.

방인성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기득권이 되면서 목회세습이 난무한 상황이 안타깝다. 세반연은 대중교육과 학술포럼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세습의 심각성을 알리고, 책을 발간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를 일깨우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하였다.

강영안 교수는 <한국교회와 목회 세습>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역사가 오래 된 교회보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개발과 함께 성장한 교회에서 세습이 많다. 담임목사 개인의 기량에 따라 교회가 성장한 만큼 담임목사의 발언권이나 결정권도 비례해서 커졌다.”며 세습현상을 지적했다. “교회란 이 땅에서 어떤 존재이며, 목사는 누구이며, 신자가 누구인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다시 처음부터 묻고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 발제 첫 번째로 양희송 대표는 <다시 개신교 정신으로>라는 주제로 “교회세습은 지난 30년간 한국 개신교가 교회성장의 정점을 넘어서고 맞이하게 된 리더십 교체 문제에서 실패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로서 단순한 개인윤리를 넘어선 구조적 사안이다. 한국교회가 ‘공룡’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건강한 교회‘생태계’를 만들자는 열정으로 전환되어야만 제대로 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나이영 부장은 <교회 세습, 상식에서 생각하자>를 주제로 “교회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세습 방법도 다양해졌다. 가까운 목회자 간의 교차세습, 교차세습의 범위가 확대되면 다자간 세습, 아들이 아니라 사위에게 물려주는 사위세습, 가까운 목사를 거쳤다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일명 쿠션세습, 분립개척으로 재산과 신도들을 물려주는 변칙세습,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와 통합하는 방식의 통합세습 등 그 방법과 유형도 다양해졌다. 세속화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 세습을 근절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 발제를 맡은 양혁승 교수는 <(초)대형교회의 목회세습,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대형교회의 목회세습은 시장논리에 입각한 경쟁과 독점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기업생태계와 한국교회생태계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교회운영의 투명성과 건강한 내부견제 메커니즘 구축으로 사후적 관리체계보다는 예방적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발제자 박득훈 목사는 <교회세습, 낡은 가죽부대>라는 주제로 “교회세습은 예수님의 교회 머리되심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부정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언약공동체로서의 교회정체성을 위협하고, 예수님이 그토록 경계하신 맘몬숭배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설교, 성경공부, 교회운영의 모든 분야에서 진정으로 하나님께만 충성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롭게 배워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조강연과 발제를 맡은 각 패널들이 함께 모여 좌담회를 진행하였다. 양희송 대표의 사회로 이어진 좌담회에는 청중이 작성한 질의에 응답하고, 교회세습에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충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혁승 교수 “교회 세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의사결정과 건강한 견제가 구조적 필요하며, 교회크기 문제, 교회성장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세습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또한 더욱 근원적으로는 복음의 능력으로 인간의 탐욕이 절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영안 교수는 “세습은 우리 근본의 신앙문제로 봐야 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성찰이 있어야 할 시점이다. 참다운 믿음에 대한 기쁨과 소망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하였고, 나이영 부장은 “교계언론이 교계문제에 대해 아니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양희송 대표는“교회의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득훈 목사는 “10년 전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시작할 때 교회개혁이 성공할 것이라는 질문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가야만 하기에 시작한 것이라고 답변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힘들더라도 같이 울고,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이 광고를 통해 세반연 활동계획과 일정을 소개했다. 세반연은 1월 말, 목회자, 교수, 평신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교회세습 인식 연구조사 발표>와 2월 19일(화) 신학생, 목회자, 교수를 대상으로 학술 심퍼지엄을 개최한다. 또한 교회세습 제보와 상담신청을 받고 있다. (세반연 홈페이지 www.seban,kr 또는 전화 02-741-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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