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리교회 여성선교사회 회장 최숙영 선교사
[인터뷰] 감리교회 여성선교사회 회장 최숙영 선교사
  • 송양현
  • 승인 2023.06.0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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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숙영 선교사(감리교회 여선교사회 회장)
필리핀 최숙영 선교사(감리교회 여선교사회 회장)

지난 4월 세계선교사대회 후 감리교회여선교사회에서는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최숙영 선교사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숙영 선교사를 통해 여성선교사들의 현실과 이들의 바람에 대한 이야기들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소개

이름: 최숙영
2008년도에 필리핀 오로라 프라빈스로 파송받았습니다. 2012년 5월부터 필리핀 바타안 지역에서 교회사역과 신학교 협력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현재는 남부연회 대전 북지방 수정교회 소속 선교사입니다.

2. 현재 선교사들중 여성선교사들의 비율은 어떠 한가요?

전체 선교사들은 1,320명 정도이고 이중 여성선교사들의 비율은 약52%(653명)정도로 싱글선교사와 부부선교사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이중 싱글 여성선교사의 비율은 약 7% 정도(100명 정도)입니다. 남성 싱글 선교사들도 몇 년 사이에 꽤 많아졌습니다. 전체의 약 5%를(70여명) 차지합니다.

3. 현장에서 홀로 사역하는 여성선교사들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독신이라서 제한을 받기도 하고 부부선교사들과는 또 다른 사역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우선 안전과 고독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독신 여성선교사들은 때때로 자주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싱글선교사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개인적 성향의 차이는 있지만 동역하는 선교사들이 함께 사역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덜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여성선교사들이 고독에 대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역속에 파묻혀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이기에 때로는 제어가 필요할 때 제어해줄 가까운 사람이 흔치 않습니다.
또한 보통 남성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가 건강하고 좋으려면 경계선이 분명해야 합니다. 기혼 남성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확대 가족 중의 일원인 형제들이며 사역을 함께하는 동료이기도 합니다. 사역에 관련하여 의견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개인적인 친밀한 대화나 암시적인 비언어적 행동들을 자제해야 합니다.

4. 교단에서 여성선교사들을 위해 정책으로 도와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성 리더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유독 교회단체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선교사들도 남자선교사들과 같은 개체로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여야 하는 30대 40대의 여성 사모 선교사들의 실정은 매우 심각합니다. 특히 전국여선교회 연합회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확장하여 교단과 평신도 단체가 연합하여 감당해 주셨으면 합니다.

5. 개체교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1) 전도사 때부터 싱글 여자 목회자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습니다. 심한 경우 급여(사례금)에서부터 차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인식은 선교후원금에도 투영이 됩니다. 선교지에서도 여성싱글 선교사들의 선교비는 부부선교사들에 비해 많이 차이납니다. 그런데 막상 외국에서 외국인생활을 하면 2인 부부의 생활비나 1인 생활비가 거의 비등하게 지출됩니다. 심지어 남성 싱글 선교사들에 대해서는 가장으로써 한 가정으로 보고 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 싱글 선교사들의 경우도 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임기동안 가장 중점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팬더믹 이후 크게 발전하는 교회들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 힘을 잃은 것을 지난 4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적 분위기 인지 ‘힐링’이라는 말이 참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힐링은 예수안에서라고 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회복되는 기간이 되었으면 해서 각자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처음 파송 받았던 첫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임원들과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무엇보다 2년에 한 번씩 있는 여성선교사대회를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장소와 프로그램, 재정적 후원이 많이 필요하기에 한국교회에 이를 위해 기도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싱글 선교사여서의 장점이 있는데 대부분은 싱글선교사여서의 어려운점만 생각합니다.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사역적 장점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해야 할 책임에 매이지 않기 때문에 주님께 헌신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독신 여성선교사들의 공통된 특징이 이러한 자유함 때문에 주로 어려운 개척사역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지 언어도 가정이 있는 선교사들에 비해 훨씬 빨리 습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혼자이기에 가족이 있는 선교사들보다 현지인들과의 친밀도 더 높고 빠른 장점이 영향을 주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싱글이든 가족이든, 부부든 선교사라고 해도 나름의 장단점들이 있기에 모두 고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단기선교팀이 와도, 한국에 소속교회에 돌아가도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해 마음의 병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세심한 부분까지도 만져줄 수 있는 선교 마인드를 업그레이드해서 ‘힐링’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는 후원과 기도,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선교사회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115-657978(예금주 배말순 회계)

필리핀 최숙영 선교사(감리교회 여선교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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