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신학교 86학번 동기회는 故 이재호 목사 기념예배당 봉헌식을 5월 30일 필리핀 링가현시 라십(Lasip)교회에서 가졌다.

일산 새생명교회 원로 목사였던 故 이재호 목사는 협성신학교 86학번으로 소천 후 자신이 갖고 있던 현금을 선교사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언에 따라 86학번 동기이면서 삼남연회 필리핀지방 산후안은혜교회를 담임하는 김영길 목사에게도 100만원이 전달됐다.

동기 목사의 소중한 헌금을 무의미하게 지출하고 싶지 않았던 김영길 목사는 100만원을 시작으로 돈을 모아 필리핀 현지에 교회를 봉헌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작년 1년 한국에서 일용직노동자로 일하면서 돈을 모았다. 3500만원을 모아 교회를 짓겠다는 그의 다짐은 동기들에게 알려졌고 이에 동기들이 동참해 7000만원이 모아졌다. 김영길 목사는 이 돈으로 필리핀에 있는 UMC소속교회인 라십교회를 건축하기로 했고 5월 29일 새벽 봉헌식과 의료선교, 부흥집회를 하기 위해 86동기회 임원 목사들이 필리핀을 방문했다.

5월 30일 오전에는 해당지역에 의료선교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했고, 오후에는 故 이재호 목사 기념예배당 봉헌식을 가졌다. 그리고 당일 저녁에는 현지 교인들 130여명과 함께 부흥집회를 가졌다. 31일에는 칼마이수상마을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간단한 의료봉사와 함께 저녁에는 부흥집회를 가졌다.

이번에 봉헌된 故 이재호 목사 기념예배당은 UMC소속 필리핀 연회 다구판지방이며 해당지방 감리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회를 건축하게 됐다. 현지교인 130여명이 출석하는 라십교회 새예배당은 5000만원을 들여 45평 규모로 지었으며, 현지교회 담임목사는 자신이 새성전을 위해 5년간 기도한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일정에 참석한 86학번 동기회 임원은 회장 장영욱 목사(충청연회 예산지방 불원교회)와 김영윤 목사(삼남연회 부흥단장 경북북지방 상주교회), 고신봉 목사(중부연회 부천북지방 산성교회), 박흥규 목사(충청연회 당진남지방 우강제일교회), 박한성 목사(중앙연회 여주서지방 하호교회), 주흥식 목사(경기연회 평택동지방 선민교회)이다.

회장 장영욱 목사는 일정중에 어린이전도와 어린이집회도 있었다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어린아이들이 교회에 많다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길 목사를 도와 두 번째 교회봉헌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흥규 목사는 무더위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장시간 예배를 드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고 새로운 도전과 은혜를 받고 돌아간다며 다시 방문해달라는 현지인들의 인사에 부응할 것이라고 이번 일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일정을 주관한 김영길 목사는 의약품과 옷, 학용품 등 많은 선물과 헌금으로 후원해준 동기 목사들과 교회들에 감사하다며 남은 2000만원은 두 번째 예배당을 건축하는 종자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예배당 건축에 86학번 동기들의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