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운명의 사람 안나
기구한 운명의 사람 안나
  • 이구영
  • 승인 2023.04.2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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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잘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이 땅에서 완벽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구한 운명에 처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상황 속에서 원망이나 분노하지 않고 그 상황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루어 드리느냐는 것입니다. 원치 않는 사고를 당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모아지는 것이 없고, 가까운 친구나 친척 중에 어려운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어떻게 하세요?

안나는 결혼 후 7년 만에 남편이 죽었습니다. 자녀도 없었습니다. 당시 결혼 적령기를 18세로 볼 때, 25세의 젊은 여자입니다. 혼란의 기간을 가졌겠지요. 선도 한 두 번 보았을 수도 있고, 어떤 남자를 사귀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는 아무하고도 살지 않고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남편을 데려가신 대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있다.’
‘자녀를 주지 않으신 데도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떻게 이 땅을 살다가 하늘에 가서 주님 뵈옵기를 원하시는 것일까? 기도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는 믿음의 가문출신이었습니다. 아셀지파 바누엘의 딸 이었습니다. 바누엘은 브니엘의 희랍식 표현입니다. 안나는 한나의 희랍식 표현입니다. 이름이 너무 성경적입니다. 브니엘과 한나! 그는 그 명문 가문에서 그렇게 배웠습니다. 기도가 방법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기도합니다. 사람마다 다 길이 있고, 사람마다 다 다른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세례요한에게는 세례요한의 길이 있고, 바울 에게는 바울의 길이 있습니다. 가마를 타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던 시대에 요한은 가마를 끄는 가마꾼의 인생을 받아들였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가마꾼이 되어서 가마 타러 오신 예수님을 세상에 소개해 드리고 조용히 무대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참 멋있는 사람입니다. 내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낸 사람입니다. 안나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길을 걸어갑니다. 그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성전에서 금식하며 기도하며... 하루 이틀도 아닌 거의 60여년이 세월을!! 하나님 보실 때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영안을 주셨습니다.
. 그에게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신령한 귀를 주셨습니다.
. 청결한 마음으로 살면서 하나님과 통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무슨 기도를 드렸을까요?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도 자녀가 없습니다. 남편을 위해서? 없습니다. 돈을 위해서? 사는데 그렇게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음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 문제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염려하며 기도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매일 교회 안에서 만난 사람들,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위한 기도를 이어가던 안나 할머니!!

기도가 식어져가는 이 즈음에 사랑의 기도로 삶을 채운 안나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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