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ac Day
Anzac Day
  • 서정남
  • 승인 2023.04.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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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에 군대 간식으로 건빵이 있다면 호주에는 안작비스켓이 있다. 그 유래는 안작데이에서 온다. 오늘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함께 기리는 Anzac Day라는 국가 추모일이자 공휴일이다.

Anzac Day는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을 추모하는 우리의 현충일과 유사한 날이다. 역사를 거슬러보면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 양 진영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영연방 국가로서 영국 편에서 참전했는데 갈리폴리 전투에서 패하고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날인 4/25을 기억하며 추모예배, 기념행사, 그리고 축제로 이어진다.

새벽예배,
동틀 무렵에 기습공격을 당해 젊은 병사들이 그렇게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기리며 새벽 4시 반에 특별예배를 시작으로 안작데이 기념행사를 시작한다.

양귀비꽃,
생명을 상징하는 안작데이의 상징이다. 사상자의 피가 묻힌 그곳에 후일 양귀비가 만개했다는 설과 오늘날 전쟁관련 기금 마크로도 사용된다.

안작쿠키,
가족들이 만들기 쉽고 저장이 용이한 비스킷을 만들어 출전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쥐어 주었다고 하며 오늘날 국민과자가 되었고 또한 모금용으로 쓰인다.

참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경외는 거리에서도 여실히 와 닿았다.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참전자들이나 혹은 그 후손들이 행진을 할 때 휠체어를 타고 행진하는 분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그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참전용사 본인들이고 그 휠체어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이 행사가 우리 한국과도 무관치 않는 것은, Anzac day는 제1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로 시작하였는데 이후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까지 함께 추모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70년 전 호주군은 한국 전쟁에 5순위에 해당하는 수많은 용사들을 보내주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후손들은 선친들의 그 당시 유물을 고이 보관하며 추억하곤 한다. 특히 올해는 70주년을 맞이하였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생존자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한 잡지사가 이분들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거의 다 마쳤다. 7월에 한국 호주 양국에서 공영방송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그에 관한 사진 자료는 어제부터 호주를 시작으로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오늘 4월25일 아침 9시부터(한국시간 8시) 시드니 다운타운에서의 행사를 보려고 시티로 나가는 도중 만난 여인, 마가렛(71)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시고 아버지는 2차 대전에 참전하신 집안이었다. 그 감사를 손녀이고, 딸인, 마가렛이 오늘 받게 된다. 이런 훈장을 단 노인들이 속속 트레인에 타신다. 훈장을 많이 단 사람은 그만큼 자랑스러울 것이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이어지는 행사에 온 국민은 모든 상가를 닫은 채 여기에 참여하고 집중한다.

호주,

다른 나라 어려움에 누구보다 먼저 참여하는 나라, 갈 곳 없는 난민들을 두 팔 벌려 안는 나라, 예수님의 마음을 실천하는 이 나라에 찐한 감사를 보내며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내내 여러 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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