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y Day
Harmony Day
  • 서정남
  • 승인 2023.04.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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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주의!!
호주는 1970년대까지는 백호주의를 고집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노동인력의 부족이었다. 부득이 이 정부는 다시 바꾸어야만 했고 거부했던 유색인종을 받아들였다. 어느덧 호주는 다문화의 나라가 되었다.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특히 동양인은 학군과 기반을 찾아서 지역을 선정한다. 내가 속한 Stratified 지역은 초창기는 한인 밀집 지역이었다. 요즘은 인도와 네팔 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한인들은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민자들을 위한 Harmony Day가 개최되었다. 나의 대학 후배인 여 변호사가 여성 활동을 하는 이 지역에서 처음 갖는 행사라고 한다. 나더러 한국 한복 show를 하란다. 딸의 결혼예식을 위해 지어 입었는데 색과 디자인을 유행과 무관하게 한 것이라 요즘 봐도 참신하고 분위기가 핑크핑크하다. 이곳은 머리 손질도 화장도 모든 게 셀프다. 나는 이런 게 좋다.

Harmony day!!
1부에서 Opening을 하고는 자기 나라와 문화와 다과를 소개하고 전통 의상을 자랑하고 그리고 서로 시식을 한다. 당연히 한국의 떡과 과자가 제일 먼저 동이 났다. 그렇게 1부의 교제 시간이 끝난다.

2부는 시장, Mayor의 인사말이 있고 이어서 각 나라 대표가 자기나라 소개를 한다. 그 다음 전통의상 행진이다. Korea가 첫 순서였고 나는 시드니서 활동하는 또 다른 여성 변호사와 함께 입장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 촬영을 하며 행사 후에도 촬영 제의를 하는 거로 미루어 보건데 한복의 아름다움이 와 닿았나 보다.

후배가 들려준 한 스토리가 감동이었다. 시장(Mayor)인 캐런은 레바논 인이다. 부모님은 1932년에 호주로 이민했고 캐런은 호주에서 태어났다. 시드니는 서울처럼 오세훈 시장, 이런 위치의 시드니 시장이 따로 있지 않고 시드니의 128개 지역구 마다 Mayor가 있고 모두가 평등하다. 우리로는 구청장 격이다. 그래도 이민자가, 그것도 여성이, 그것도 백호주의를 뚫고 일어섰으니 대단하지 않나? 또한 호주라서 가능한가 보다. 캐런은 시의원을 오래 하다가 올해 시장이 되었고 취임 후 며칠 만에 갖는 행사라서인지 울먹이는 인사말에 우리 모두의 마음도 뭉클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소개하는 정해진 문장이 있다. 한국인이고 크리스천이고 감리교인이고 목사이다. 이 자리에서도 자신을 순서 따라 소개하면서 타 민족에게 예수 소개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과 같이 호주도 온 세계가 모여들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이번은 처음이라서 좀 수동적이었으나 후년에는 우리 음식, 의상 등을 더 격조 높게 소개하자는 그림을 나는 벌써부터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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