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의 고통
네번의 고통
  • 신상균
  • 승인 2023.04.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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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월요일 새벽, 피곤이 몰려왔다. 평소에는 새벽예배가 끝나면 잠을 안 자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잠을 청했다. 잠을 자던 나는 갑자기 7시 30분경 잠에서 깨어났다. 왼쪽 옆구리 뒤쪽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었다. 근육통인가 하면서 손으로 어루만졌지만 뻐끈한 기는 차츰 고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손으로 만져도, 아픔이 점점 심해졌다. 순간 입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손이 차가와지는 것을 느꼈다. “뭐지”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 손을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손을 땄다. 그러나 차도가 없었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데굴데굴 구르다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119” 불러줘. 아내는 먼저 병원에 가자며 차를 타라고 했다. 앞 좌석에 올랐지만 도저히 자리에 앉을수가 없었다. 다시 뒷자리에 올라타 이리저리 몸을 뒤척였다. 무릎을 꿇기도하고, 바닥에 얼굴을 처박기도 했지만 통증은 심해졌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죽는거 아냐’ 나는 급하게 119를 눌렀다. 그리고 말했다. “죽을 것 같아요” “지금 어디예요?” “차타고 봉양으로 가고 있어요.” “봉양역으로 갈께요” 아내는 차를 달려 봉양역으로 달렸고, 나는 구급차에 올라탔다. 차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침대에 누워 옆난간을 손으로 붙잡고 신음하는 것 밖에 없엇다. 왜 그렇게 119가 천천히 가는지,

병원에 도착, 응급실에 들어서는 입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숨은 가빠오는데 피를 뽑는다, 혈압을 잰다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잠시 후 내 손에 링거가 채워지고 진통제가 투여되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나의 고통이 서서히 멎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눈을 떠보니 옆자리에 아내가 와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살 것 같아’하고 왜 아플까 아내와 말하기 시작했다. 방광염인가? 신우신염인가? 그런데 다시 옆구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고통이 시작된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았더니 진통제가 다 떨어진 것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를 더 놓아 달라고 하자 마약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한다며 나를 외면했다. 왜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성질을 내는지 알 것 같았다. 잠시후 의사는 요료결석인 것 같다고 하면서 CT를 찍으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나 아픈지 내 신음소리가 응급실 안을 가득 메우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의사는 다시 진통제를 투여해 주었고, 정말 신기하게 아픔이 사라졌다. 기도보다 진통제 효과가 빠른 것 같았다. CT를 찍고 비뇨기과에서 상담을 했다.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날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아프다고 하자 입원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의 세 번째 고통이 시작되었다. 너무 아파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를 놔 달라고 하자 입원병동에 가서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둘러 입원 수속을 마치고 나 혼자 병실에 남겨졌다. 고통을 호소했지만 간호사는 기다리라고 하면서, 진통제를 놔주지 않았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다가 갑자기 구토가 나올 것 같아 화장실을 향해 갔더니 화장실 청소한다고 못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일그러진 내 얼굴을 바라보며 급하냐고 묻길래 토할 것 같다고 하자 검은색 비닐봉지를 주며 여기에다 토하라는 것이었다. 할수없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내 병실로 들어가는데 간호사가 왜 그러냐고 묻길래 너무 아프다고 하자 다른 간호사에게 빨리 진통제를 투여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를 투여했다. 그리고나서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후 눈을 떠보니 진통제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순간 저 진통제가 떨어지면 또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진통제 투여 속도를 조절했다. 막 떨어지던 진통제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진통제의 투여속도가 떨어지는 순간 내 고통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이었다. 다시 아파오는 고통으로 인해 진통제 속도를 다시 원위치로 하자 고통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아픈 것이 사라졌다. 눈 앞에 진통제 봉투가 보였다. 진통제 봉투가 가득차면 안아프고, 진통제 봉투가 떨어지면 아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속상했다. 우리 하나님은 능력이 많으신데 저깟 진통제에 내가 이렇게 얽매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후 네 번째 고통이 시작되었다.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 나는 다시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갑자기 누군가 나를 깨웠다. 나는 마취에서 깨어난 듯 눈을 떴다. 의사였다. 나에게 물었다. “아프세요” 그런데 이상했다. 아픈 허리를 손으로 쥐어봐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안 아픈데요.” 그러자 의사, “그러다가 저녁에 또 아플 수 있어요. 아프면 이야기 하세요.” 정말 신기했다. 아프지 않으니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머쓱했다. 일어나 물을 마시다가,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밴드에 올린 성도님들의 기도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프다고 기도한다는 것이었다. 한글 한글 읽어가는 순간 감사로 가득찼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물을 먹기 시작했다. 물먹고 화장실가고, 그러다 잠들고, 그러면서 옆구리의 통증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극심한 아픔은 아니었다. 그저 몸을 뒤척거릴 정도, 그래서 열심히 물먹고 화장실 가고 물먹고 다시 잠들고, 그러면서 돌이 빠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두시간에 한번씩 깨어 일어나 물먹고 화장실을 반복해 갔는데, 갑자기 아까처럼 허리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신기했다. 시계를 보니 5시 21분이었다. ‘아 새벽기도 시간이구나’ 나는 그때 깨달았다. ‘아 이게 중보기도구나’ 병원에 와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픈 것 밖에 없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도와주어야 했다. 그런데 아플 때 기도도 내기도보다 다른 성도님들이 해 주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5시 21분 이후 씻은 듯이 나았다. 왜 병원에 입원했지 할 정도였다

집에 돌아와 장날 무료급식하는 곳에 나갔다. 성도님들이 보였다. 왜 그렇게 반가운지, 내가 큰 위기를 건너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도해준 성도님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중보기도는 반드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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