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드디어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선포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교회는 사순절 새벽기도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는 사순절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에는 개인적으로 순서를 정하여 사순절 기간동안 성전에 와서 기도하여 사순절 촛불을 밝히며, 성경일독을 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새벽예배를 담당할 분을 세워 예배드렸고, 교육관에서 성경 릴레이 쓰기를 하였고, 매일 감사의 글 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새벽마다 속별로 모여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을 교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코로나에 확진되어 일주일동안 격리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동안 사순절마다 성경일독과 더불어 성경쓰기, 감사의 글 적기,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 읽기등을 통하여 인원이 허락하는데로 모여서 사순절을 지켰습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받은 은혜가 있지만 하나님을 만났다던지, 병이 나았다던지, 성령체험을 했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결단도 없었습니다. 식사 모임도, 친밀한 교제도 없었습니다. 물론 성경을 읽고 봉사를 하고 전도를 하지만 마치 떠들던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하여 조용한 것처럼 교회가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2023년 코로나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모습은 약해져 있었습니다. 목소리 높여 찬양하거나, 부르짖어 기도하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과거 3년동안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때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는 말합니다. “이번 기회에 은혜 받읍시다. 기적을 체험합시다. 성령충만합시다.”
그리고 말합니다. “기도가 축복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그 말을 듣고 교회 나온지 일년도 안된 성도님이 말합니다. “저도 이번에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참석해 보고 싶어요.”
지난 월요일 사순절 특별 새벽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속별로 돌아가면서 안내를 하고 찬송인도를 하고 사회와 기도와 특송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을 증거한 후 30분동안 통성으로 기도합니다. 그런데 목이 막힙니다. 예전에는 한시간을 마이크 붙잡고 통성으로 기도해도 끄덕이 없었는데, 목이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성도님들만 기도를 안한게 아니었습니다. 저도 기도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루, 이틀, 사흘, 점점 좋아집니다.
새벽에 안올라가던 높은 음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점점 믿음이 충만해집니다.
어느 목사님이 기도는 야성이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면 강하고 담대해지고, 기도하면 귀신을 쫓아낼 수 있습니다.
사순절이 지나는 동안 성도님들의 혈색이 달라집니다. 목소리가 젊어집니다. 몸이 점점 더 활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목사가 또 말합니다. 우리 이제 밥도 같이 먹읍시다.
그러자 권사님 부부가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또 다른 분이 하자고 합니다.
하나둘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하는 듯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더 열심히 합니다.
오늘은 79살 할머니 집사님도 함께 찬양인도를 하셨고,
어제는 82살 먹으신 할머니 권사님이 강대상에 기댄채 성경봉독을 하셨습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도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는 정말 특별한 기도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