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환해졌어요.
얼굴이 환해졌어요.
  • 신상균
  • 승인 2023.02.2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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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생활 오래 했는데도 설교는 커명 찬양과 기도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교회는 부목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골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저는 오래전부터 평신도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교회를 비우면 새벽예배는 속장님들이 인도했습니다.

그 이유는 교리와 장정 220단, 제20조 (권사의 직무)란에 ① 담임자의 지도에 따라 기도회를 인도한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권사가 기도회를 인도하지 않으면 권사의 직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권사님들에게 새벽예배를 인도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장로님들은 수요예배와 오후예배를 인도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새로운 사역을 하나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속별로 찬양을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속별 찬양인도를 시작하게 된 것은 대전한빛교회 기도학교를 참여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대전한빛교회는 찬양인도시 교구전체가 나와서 찬양을 합니다.

물론 찬양인도는 부목사님들께서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부목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목사 대신에 속장들이 인도하고 속도원들이 찬양하게 했습니다.

처음 시작을 하면서 속장들에게 말했습니다.

“찬양 인도가 힘든 속회는 찬양단에게 부탁하십시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찬양단에게 부탁하는 속회가 없었습니다.

속회가 순서를 맡으면 무조건 각 속회에서 인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의외로 찬양을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으니

신앙생활 십년이 넘으니 찬양인도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어제 수요일 저녁,

빌립 속회에 찬양인도를 부탁했습니다.

빌립 속회 속장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했고

대학교 시절에는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며 키타도 치는 분이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수요저녁예배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찬양인도하는 시간에 맞추어 예배실로 가는 저의 눈에 찬양인도하는 권사님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하지 않고 셋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랑 하지? 젊은 집사님들이랑 같이 하나?

궁금해 하며 가까이 갔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두분이 찬양을 돕는데 한분이 연세가 79세가 된 원로장로님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장로님은 요즈음에 가는 귀가 먹어서 고생하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 찬양을 잘하십니다.

마이크에 대고 크게 찬양은 못하셨지만 인도하는 권사님과 잘 맞추어 찬양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아멘, 아멘’하시는데 얼마나 은혜스러운지...

그렇습니다.

교회 생활 55년 이상 하신 장로님에게 찬양 인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눈을 감고도 떡을 썰었던 것처럼

오랜세월동안 찬양하신 장로님은 참으로 은혜스럽게 찬양을 하셨습니다.

신앙생활 오래하면 찬양인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오래하면 대표기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오래하면 말씀도 전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오래하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나이든 성도님들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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