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제역 관련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성명서
2011년 구제역 관련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성명서
  • KMC뉴스
  • 승인 2011.01.2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제역은 하나님의 경고이며 생명의 저항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은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창1/24)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다. (시편 24/1)

오늘날 인류는 환경재앙으로 인한 지구 종말이라는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학자들은 앞을 다투어 우리 당대에 지구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고 발표하고 있어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한 달 이상 계속되는 한파는 한순간에 지구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징조 중 하나다. 거기에 작년 연말부터 기승을 부리는 구제역, AI조류독감은 가축생명의 위기를 넘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2010년 11월 23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현재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소, 돼지 25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I조류독감으로 오리와 닭 350만 마리도 살처분되었다. 우리는 600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살처분되는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생명에 대한 성찰과 인간에 대한 반성을 하였고 공장식 축산업과 밥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청받고 있음을 감지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고 그 안에 사는 모든 동물을 지으셨고, 또한 돌보고 계신다. 동물을 사랑으로 잘 돌보는 일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이다. 인간이 이렇게 많은 생명을 죽일 권한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아울러 땅에서 절규하는 가축들의 울부짖는 소리에서 그 옛날 아벨의 피소리를 듣는다. 이 고통의 소리를 외면한다면 인류는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다.

초기대응 미숙과 허술한 방역망 관리, 백신투여시점실기, 일방적 살처분 등 정부의 책임이 크며 연간 20억 원을 수출하기 위한 국제청정지역지위를 위해 백신투여를 늦추다가 화를 키워 현재 보상액만 2조원에 달한다는 것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나친 육식문화로 공장식 축산업을 양산하는 등 비정상적인 사육방식을 동조한 우리의 책임에 통감한다. 우리는 가축전염병으로 사육환경에 문제가 심각함을 알았고 지나친 육식위주의 밥상문화에 문제가 있음도 알았다. 초식동물인 소가 식물성 사료와 함께 동물성 사료,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도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또한 대부분의 가축들은 쇠창살에 갇혀 일생을 보내고 있으며, 닭은 태어나자마자 부리가 잘린 채 밤낮도 없이 고기와 알 생산만을 위해 사육되고 있고, 뒤로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먹이만 먹다 우리의 먹이가 되는 돼지들은 평생 햇빛 한 줌을 보지 못하고 길러진다. 이는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인간의 식탐을 위해서만 사육하는 비인간적인 폭력이며, 생명을 지으신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이다.

직접 기르던 가축을 땅에 묻은 축산농가들의 고통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빌며 충분한 보상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교회와 더불어 하나님 주신 동산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 우리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으로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를 보전하고자 한다.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일이 이 시대에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소명임을 다시 확신하고 생명살림의 길을 걷고자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우리의 다짐 >

1. 우리는 가축이 하나님의 창조의 걸작이며, 생명공동체의 귀중한 일원임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길 것을 다짐한다.

- 지나친 육식위주의 식생활 줄인다.

- 수입축산물을 지양하고 유기농축산물을 먹는다.

 

2.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에 분노하며 공장식 밀식 사육 방식을 반대한다.

- 동물권과 가축생활권이 보장되는 가축사육 환경개선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보낸다.

- 더 이상 살처분 방식의 방역은 사라져야 한다.

 

3. 초등방역미숙과 백신투여시점실기로 화를 키운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보상을 철저히 하여야 하며 근본적인 축산업 정책의 전환과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친환경 축산시스템 도입 지원과 동물 매장으로 인한 장기적 관리 대책을 촉구한다.

 

4. 제초제와 농약사용 등으로 황폐해진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유기농산물을 이용한다.

- 도농직거래를 실천한다. (한 교회 한 농촌 살리기 운동)

- 생협을 이용한다.

- 유전자조작식품을 거절한다.

 

5. 과소비를 지양하고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지구온난화 등 환경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한다.

- 소모임이나 지역 모임을 통해 생명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교육한다.

 

2011. 1. 26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