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도, 말미도 소중합니다
중간도, 말미도 소중합니다
  • 이구영
  • 승인 2023.02.0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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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 성경공부를 해 본 사람들은 예수님의 12제자 이름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소개하는 그 순서의 바뀜을 알고 계시나요?

① 4복음서 중에 제일 처음 쓰인 마가복음은 이렇게 12제자를 소개합니다.
[막 3:16-19] 16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17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18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19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순서가 : 베드로 - 야고보 - 요한 - 안드레 - 빌립 - 바돌로매 - 마태 - 도마 - 야고보 - 다대오 - 시몬 - 가룟유다 이렇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1그룹 제자들의 이름을 맨 앞에 넣고, 그 다음에 2그룹인 안드레 - 빌립 - 바돌로매 - 마태 - 도마를 넣었습니다. 그 다음에 3그룹인 야고보 - 다대오 - 시몬 - 가룟유다를 넣었습니다.

② 신약성경의 첫 책인 마태복음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마 10:2-4]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3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4 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순서가 : 베드로 - 안드레 - 야고보 - 요한 - 빌립 - 바돌로매 - 도마 - 마태 - 야고보 - 다대오 - 시몬 - 가룟유다 의 순서입니다. 안드레가 네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었고, 마태가 자신의 이름을 도마 뒤로 넘깁니다. 3그룹은 똑 같습니다. 야고보 - 다대오 - 시몬 - 가룟유다 1그룹에 안드레가 포함되어 있고 2그룹에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가 있습니다. 4명씩 3그룹으로 나눕니다.

③ 누가복음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눅 6:13-16] 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14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15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
순서가 : 베드로 - 안드레 - 야고보 - 요한 - 빌립 - 바돌로매 - 마태 - 도마 - 야고보 - 시몬 - 유다(다대오) - 가룟유다 입니다. 마태복음의 순서와 비슷한데 마태와 도마의 위치가, 다대오와 시몬의 위치가 바뀌어 적혀 있습니다.

④ 또 한군데 제자들의 명단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21장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시고 돌아가시자 제자들이 흩어졌습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갈릴리 호수 근처 벳새다와 가나, 나사렛 등입니다. 이때 베드로와 함께 고기 잡으러 갔던 제자들의 명단이 요한복음에 나옵니다.
[요 21:1-2]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 2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베드로, 도마, 나다나엘, 야고보, 요한을 포함하는 어쩌면 안드레와 빌립이 포함된 7명의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그 명단에 나다나엘이 있습니다.

⑤ 또 한군데 더 제자들의 명단이 나옵니다. 사도행전 1장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후 제자들이 모여 기도에 집중할 때, 그 기도회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이 명단이 13절 이후에 나옵니다.
[행 1:13-14]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순서가 : 베드로 - 요한 - 야고보 - 안드레 - 빌립 - 도마 - 바돌로매 - 마태 - 야고보 - 시몬 - 유다
이때는 이미 가룟유다는 자살한 후이었고, 사도 요한이 베드로와 함께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로 일하게 될 때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짝을 이루어 전도했고,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등이 팀을 이루어 사역하고 있을 때입니다.

자, 여기까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나다나엘이라고도 하고 바돌로매라고도 하는 바로 그 제자가 예수님의 12제자 중에 딱 중간정도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같이 1그룹에도 속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열정이나 사역의 양이나 내용면에서 절대로 밀리던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등만을 기억하려고 하는데 좋은 않은 습관, 선입견입니다. 2등도 10등도 20등도 상당히 중요한 실력자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히 우리들이 따라 갈 수도 없는....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뽑힌 사람 바돌로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야고보, 시몬! 믿음의 대가요, 영웅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천국 12석의 기초가 된 사람들이요, 순교자들입니다. 1등만 기억하려는 세상에 중간도 끝도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이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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