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어디로 가야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감리교회 어디로 가야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 송양현
  • 승인 2023.01.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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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포럼 회장 김홍선 목사 신년 인터뷰!

KMC뉴스는 2023년 신년을 맞아 펜데믹의 끝 혹은 펜더믹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와 이로인해 급변하는 시대상황속에 감리교회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함께 시대를 고민하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인터뷰는 펜데믹 이전에 펜데믹보다 강렬한 세월호 사태를 직접 겪고도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낸 안산명성교회 김홍선 목사를 찾았다. 안산명성교회는 세월호 사태의 한 가운데 있었으며, 교회 바로 옆에 해당 학교가 위치하고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교인들이 세월호라는 아픔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교회이다. 그 어떤 교회보다 세월호라는 큰 아픔과 어려움을 직면하고도 이들과 함께 해온 명성교회 김홍선 목사를 통해 펜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감리교회 현실을 조금이나마 진단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감대와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번 인터뷰를 마련했다.

안산명성교회 김홍선 목사

Q: 우선 새해 덕담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過而不改(과이불개)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이 말은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 정치를 비판하는 지난해의 사자성어였는바 한국교회를 비롯한 한국 감리교회도 과이불개를 반성하며 올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을 향한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필귀정은 바르게 믿고 의롭게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교회가 되기를 추구하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희망의 표어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날을 회고해 볼 때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도 코로나로 인한 강제된 ‘변화’는 많았지만 본질의 ‘변함’은 없는 교회와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2023년 교회가 특히 감리교회가 추구해야 할 신앙의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Q: 2022년에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특히 교회가 정치나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 참여 하는 것과 분리하는 것으로 양분화된 신앙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감리교회 신학적 측면에서는 어느 쪽에 더 큰 당위성이 있는지요?

해를 거듭할수록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가 양극화의 심화로 더욱 불안사회, 위기사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회는 양극화 치유를 위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교회 역시 양극화 현상에서 자유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러므로 화해와 일치, 환대와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로서의 시급한 자기 점검, 자기반성을 통하여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통합은 하나의 깃발아래 물리적 결합이나 위계질서를 엄격히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민주적으로 공존하는 상태’가 아닐까요? 나와 다른 너를 틀렸다고 비난하거나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존중하는 풍토가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2023년 새해 감리교회는 거창한 새 일을 하려하기 보다는 교회 안에 서로를 먼저 돌아보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의 신앙으로 자기 정진에 힘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리교회의 신학과 역사적 전통으로 볼 때 사회참여나 사회선교는 논쟁의 여지없이 당연한것이나, 단 세상과 사회에 대하여 시혜적 참여나 일방적 선교가 아니라 겸손과 섬김의 태도를 견지하며 임해야 할 것이며 교회밖의 일터와 삶터로 부르심을 받고 보내심을 받은 평신도들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정직과 감동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Q: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수십 년째 이어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수가 보수 같지 않고 진보가 진보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이에서 신앙과 자신의 소신으로 행동하는 젊은 세대들, 기성세대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신앙생활, 사회참여의 모습이 다양해진 시대에 교회가 어떤 방향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지요?
Q: 사회적인 갈등이 심화되는 이유가 많겠지만 목회자의 입장에서 신앙적으로 해석해서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보수와 진보는 더 이상 선명성이나 정통성으로 서로를 공격하거나 견제할 것이 아니라 보수든 진보든 이제는 교회의 공공성(公共性)으로 사회에 인정을 받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공공성이야말로 세상으로 하여금 교회를 다시 신뢰하게 만드는 길이고 교회를 등진 가나안 신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소위 신앙의 사사화(私事化 )나 교회의 사유화(私有化)를 철저히 경계하며 성직 세습이나 교회 매매라는 용어 자체가 교회나 사회에서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활발한 신학적 고뇌와 연구의 산물이 신학교에서 일선 교회로 공유되어야 할 것이며 교회는 세속과 단절되어 산속에 들어가 있는 산사(山寺)가 아니요 마을과 지역속에 함께 공존하며 유무형의 사회적 제도와 장치의 혜택과 보호를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교회역시 사회전체의 공적 유익을 위한 의무와 책임을 감당해야 함을 무겁고 진지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교회가 사회를 향하여 걱정하기 보다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걱정을 넘어 조롱하고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자기를 개혁하기 위한 영성훈련, 신학훈련과 더불어 봉사와 선교를 위하여 마을과 지역을 향해 낮은 자세로 프로프즈하는 법을 겸허히 배워야 할 것입니다.

Q: 다시 교단의 문제로 돌아와서 3개 신학대학원 통합문제가 정치적 혹은 이해배타적인 입장들로 인해 쉽게 진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부분에서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뜻으로 모아지지 못하는 문제가 뚜렷이 보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침체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든 오늘의 현실에서 성장기와 부흥기 때의 틀을 유지하려는 고정관념을 교회와 신학교는 내려놓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명예와 이권이 있는 곳이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교권주의자들의 잡식성을 버려야 합니다. 신학교는 교육전문가와 사명자들의 운영에 맡기고 신학교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교단과 교회는 재정의 지원을 감당해야 합니다. 전제는 현장교회의 현실에 맞는 체계적인 목회자 수급계획을 세운 후 학생정원을 대폭 감소하고 전액장학금 및 무상기숙사제도를 실시하고 신학교수의 객관적 다면 평가제를 도입하여 경쟁력을 촉진시켜야 할 것입니다.

3개 신학대학원을 현재대로 존치하되 교단 내에서는 연합신학대학원으로 명칭과 성격을 변경하여 3개 신학교교수들이 3개 신학교를 이동하며 공동학사관리 및 강의 관리를 하며 적정 인원을 유지하면서 경쟁입학체제로 선발운영해야 합니다. (상세내용 : 필자의 발제문 별지 참조)

이제는 신학교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신학교 정원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함량미달의 학생들에게까지 짝사랑 구애를 하기보다 소명감과 사명감이 어느정도 검증된 소수의 신학생을 선발하여 도제식 교육을 하며 학교와 교단은 반드시 졸업생의 임지와 사역을 보장하도록 해야 하며 교단은 신학교 부담금을 신설해야 하고 개체교회는 신학생 지원금을 신설해서 교단은 신학교 운영을 전폭 지원하고 개체교회는 신학생의 학업을 전액 지원하여 신학수업 받기에 합당한 수학능력과 성직자로서의 기본소양을 갖춘 신학생 자원을 방방곡곡에서 선제적으로 확보를 해야 합니다.

Q: 신앙에 정답이란 없겠지만 웨슬리 표준설교집이 있듯 감리교회 목회자라면, 감리교회 성도라면, 그리스도인이라면 최소한 이런 것들은 새해에 지키고 함께 협력하여 세워 나갔으면 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제시해주시면 2023년 목회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리교회는 영문으로 표기한 메도디스트(Methodist)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법식주의자, 원칙주의자, 규칙주의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의 공동체로서 신앙과 실행의 충분한 표준이 되는 성경과, 성경 다음으로는 교리와 장정을 공동체의 질서와 가치의 표준으로 삼고 융통성이나 관행이나 관례보다 성경과 장정의 원칙대로 개체교회와 지방과 연회와 총회를 운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토대위에 감리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큰교회와 작은교회가 연대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생각과 입장이 나와 같지 아니한 서로에 대한 경청과 공감, 존중과 배려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감리교회의 구성원이 함께 협력해야 할 지향과 가치가 있다면 「건강한교회, 바른목회」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키우는 교회보다 인물 키우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보다 부흥하는 교회, 모으는 교회보다 나누는 교회, 성 쌓는 교회보다 길 닦는 교회, 큰 교회보다 건강한 교회, 천사의 방언보다 사랑의 수고가 넘치는 교회, 성공한 교인 만들기 보다 행복한 교인 만들기를 위한 목회를 지향하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감리교회와 성도는 교회의 공공성을 위하여 사회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공교회성을 위하여 감리회내의 어려운 목회자와 교회를 돌보고 살리기 위한 지방, 연회, 총회 단위별로 제도적인 공생 네트워크(共生 Network)를 가동시켜 모든 감리교회가 함께 더불어 양적성장, 질적성숙, 영적부흥을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갈수록 흥이 시들어가고 한이 쌓여가고 정이 메말라가는 한국사회를 위하여 한국감리교회와 100만 메도디스트들이 흥(興)을 돋우는 교회, 한(恨)을 달래는 교회, 정(情)을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직접 수련목회자 지도서를 제작해 교육하고 있다.

김홍선 목사는 인터뷰 질문 외에도 현재 운영중인 수련목회자 제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수련목을 교회의 운전기사, 싼 인건비를 명목으로 교회 사찰처럼 고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끊지 않으면 제대로 된 후배 목회자를 양성할 수 없다며 교단내에서 수련목회자를 교회현장 3년동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수 할지 담임목사와 교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 외벽에 명성교회 교인들 중 천국으로 떠난 고인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3개신학교 통합과 관련한 별첨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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