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님에게 편백나무를 나눔 했습니다
도둑님에게 편백나무를 나눔 했습니다
  • 최광순
  • 승인 2023.01.2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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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벌목해 둔 편백나무를 모두 도둑맞았습니다.

지난해 벌목해 둔 편백나무를 모두 도둑맞았습니다.

몇 년 치 사용할 수량이었고 40년생 이삼의 큰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벌목해 놓았습니다.

작년 4월 벌목후 건조하기 위해 숲에 그대로 놓았두었고 1월 초 갔더니 편백나무만 모두 가져갔네요.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가 아닌데 아쉬움이 큽니다.

몇 년 계획된 편백나무 성찬기 제작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주는 이도 주님이시요 거두는 이도 주님이시니 맘을 내려놓습니다.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의의나무 공방 나무성찬기 / 최광순 목사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도둑님에게 편백나무를 나눔 했습니다. 편백나무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시고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만 원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도둑 맞은 게 아니라 제가 도선생님께 나눔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 도선생을 다들 뭐라 하지 마세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역이 나눔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 한라봉 20박스 나눔을 목적으로 발송했습니다. 한라봉 판매를 하연서 신기한 일을 체험합니다. 더 이상 주문이 없을 것 같은데 오늘도 어제만큼 수십 박스가 채워져 있습니다. 매일 매일 항아리의 기름을 채우시는 주님의 손길을 봅니다.

시골에서 10년을 목회하고 도시의 작은 교회에서 다시 목회를 시작했었습니다. 한 마디로 지난 몇 십년간 목회자 쫓아내던 교회였습니다. 물론 교인들만의 잘못은 아니겠죠. 목사에게도 그만큼 잘못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남은 교인이 딱 5명! 그런 교회에서 나를 담임목사로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왜 좋은 교회에서 이런 교회로 오나요?”

“우리는 목사님 가정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하하! 나에게 딸린 식구가 5명이었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의 집을 찾아가 밥 달라고 하면 집에 쌀이 떨어진 것이요. 어느 날 교회에서 갑자기 사라지면 생활비 없어 막노동 하러 간줄 아세요.’ 그런 교회에 가서 교인들과 합심하여 한 일이 지방의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매번 받는 것에만 익숙해진 교회가 이제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1년 후 비전교회였던 교회가 비전교회를 넘어서는 결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진 이나 없는 이의 모든 것 하나 내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잠시 하나님께서 우리게 맡기신 것입니다. 나눔은 하나님의 맡기신 것을 돌고 도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섬기는 것만큼 하나님은 더 큰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목회 때에도 수련원을 건축했었습니다. 준 공후 그해부터 10년 동안 마케팅 없이도 수 천 명의 사람이 매해 다녀갔습니다. 목회하며 건축 일을 할 때도 공사 하나가 끝나기 무섭게 다음 공사가 계약됩니다. 그래서 또 10년 가까이 365일 쉬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선생을 만나 나눔을 했다고 하니 세상이 이리도 행복해집니다. 어제는 날이 너무 좋아 한라산 1100고지에 올랐습니다. 올겨울 가장 화창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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