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시고 입히시는 ○○○”
“먹이시고 입히시는 ○○○”
  • 신상균
  • 승인 2023.01.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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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시작되면서 걱정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부장과 선교회장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임원이 되어, 전에 하던 일들을 이어 받아서 하면 좋지만,

어떤 임원들은 전에 하던 일들을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멈추거나 바꾸어야 할때도 있습니다.

 

금년이 그랬습니다.

점심을 맡아서 하던 분이 다른 사역을 하면서

갑자기 점심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점심을 하자, 점심을 하지 말자,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기에 주방팀을 해체하고 자원하여 하기로 했습니다.

성도님들의 의견을 따랐지만 속이 상했습니다.

사랑과 헌신을 말하면서 힘들어 못하겠다고 하는 모습에 실망도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목회를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아내가 봉투를 내어 놓습니다.

100만원이었습니다.

“권사님이 목사님 양복 해 입으라고 주셨어요.”

목회를 잘못했나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않던 성의에 당황합니다.

수요일 새로 바뀐 총여선교회장이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자신이 애찬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여선교회장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사모님, 제가 점심 할께요.”

남편이 교회에 안 나오는 집사님이 말합니다.

“남편이 안나와 권사도 못되는데 금년에는 점심 봉사라도 할꺼예요.”

한명 두명 스스로 하겠다는 분들이 생깁니다.

 

오늘 밖에 나갔다 오면서 집으로 출발한다고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오늘 저녁 장어 드실래요? 닭백숙 드실래요?”

우리교회 성도님이 장어를 판매하시는데 가져 오셨다는 것입니다.

서울에 사시는데 오셔서 물건을 만드시고 택배로 보낼 때마다 장어를 한팩씩 가지고 오십니다.

“장어 먹을께요.”

대답하고 오면서 생각합니다.

‘4만원짜리 장어를 이렇게 자주 먹어도 되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를 먹이고 입히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먹이고 입한다고 생각했는데

성도님들이 먹이고 입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찡해집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생각한대로 안돼서 속상해 했는데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내가 계획한 일을 행하고 계셨습니다.

 

목회, 어렵습니다.

그러나 먹이시고 입히시는 성도님들과

나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나의 섭섭함이 감사로 바뀝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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